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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정기인사 ‘성골 진골’부터 타파해야
  • 고훈
  • 등록 2014-07-08 17:14:00
  • 수정 2014-07-10 13: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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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철 시장, 측근 부서인 행정지원과 홍보담당관 1차 인선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는 익산시청 ⓒ익산투데이

 

지난 1일 박경철 시장이 취임한 가운데 오는 8월 익산시 대규모 인사가 예고되면서 공무원 사회가 박 시장의 인사스타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자 8월 정기인사에 대한 공무원들의 바람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예고편은 이미 나왔다. 박 시장은 자신을 보좌할 핵심 측근에 현직 공무원인 권혁 비서실장을 내정했다. 이어서 박 시장은 지난 4일 최양옥 징수과장을 상하수도사업단장에 승진발령하고, 박주환 경로장애인과장을 행정지원과장에 신승원 환경위생과장을 홍보담당관에 전보 발령했다.


시장의 의중을 받들 복심과 지원부서, 홍보부서 진용을 우선 확정한 것이다. 박 시장의 이런 결정은 시정을 파악하고 8월 대규모 인사를 위해서는 시급히 자기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 시장의 첫 인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우선 비서실장 인선과정에서 공모에 참여한 7명의 공무원 가운데 일부만 면접을 실시한 것은, 이미 내정해 놓고 들러리를 세웠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신청자 전원에게 공평한 면접의 기회조차도 주지 않은 것은 공개모집의 원칙에 반 한다”고 지적했다.


서기관 자리인 상하수도사업단장과 행정지원과장, 홍보담당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최양옥 단장에 대한 인사는 비교적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이지만, 행정지원과장과 홍보담당관에 대한 인사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행정지원과장은 시장을 보좌하는 최측근으로 분류되지만 추천되었던 몇몇 과장들이 극구 고사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그리고 홍보담당관 자리에 기술직 사무관이 배치된 것에 대하여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무원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일단 행정경험이 없고 조직내부의 소속 직원들과 폭넓은 유대관계를 가진 직원이 아직 없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얻는데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인사에 특정 공무원의 조력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설이 공무원 사회에 나돌면서, 8월 정기인사에 특정인맥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8월 정기인사는 사무관 11자리 대규모 승진과 대규모 부서 이동이 공무원 사회를 긴장케 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가운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민선 6기 새 시장이 새로운 정책을 펼쳐 나가려면 새로운 사람을 기용해 새 물결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선 6기 성패는 인사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박 시장이 인사혁신을 주창하는 시점에서 단행된 첫 인사를 보고 이른바 야전부서 공무원들이 우려하고 있다. 사업부서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행정지원 등의 업무는 군대로 치면 참모그룹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부서가 시장 주변에 포진하면서, 야전군이라 할 사업부서 공무원은 인사에서 소외돼 왔다”고 토로하며 “새 시장은 특정부서 인맥보다는 인재를 고루 등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말은 인사부서 등에 근무하는 이들이 자신의 인맥과 동일부서 근무자에 대한 우대를 걱정하는 것이다. 또한 편향적인 보직인사로 능력 있는 공무원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특정인의 인맥으로 채워지는 결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로 풀이된다. 이는 참모부서에 몸담으면 계속적으로 참모부서로 배치되고, 야전부서(사업부서)에 근무하면 야전부서에 뼈를 묻어야 하는 이른바 ‘성골 진골’ 현상을 타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8월 정기인사는 성골로 여겨지는 안전행정국 보직을 비롯한 전 부서에 국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인사를 단행해, 능력 있는 야전부서 공무원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다. 그리고 연령, 경력, 능력 등을 고려하여 국별로 인력을 골고루 배치해 줄 것도 바라고 있다. 지금까지는 공무원 경력을 기준으로 국별로 불공평하게 인력이 배치되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공무원 경력이 많은 사람이 특정국에 치우치게 되면 근평시 타국에 비해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참모부서보다는 야전부서를 중시하고 우수 인력도 야전부서에 배치해 줄 것도 바라고 있다. 야전부서(사업부서)는 신규사업 발굴 등 기획에서부터 각종 행정절차 추진, 사업에 필요한 국가예산 확보, 사업시행 그리고 각종 감사에 이르기까지 업무는 많지만 인력 부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직렬별 간부공무원 안배도 바라고 있다. 소수의 직렬이 다수의 간부 공무원을 차지하는 현상에서 비롯된 말이다.


박경철 시장은 클린인사 혁신인사를 천명했다. 이에 따라 8월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공무원 사회는 박경철 시장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크다. 인사란 선택 받는 이보다는 선택 받지 못하는 이가 더 많다. 그러나 인사과정의 투명성과 구성의 조화로움이 전제 된다면 화음은 만들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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