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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61주년의 의미를 생각하며
  • 익산투데이
  • 등록 2014-07-29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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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7월 27일. 3년 동안의 전쟁에 지친 두 형제가 잠시 휴전을 약속한날이다. 그 3년 동안 형제간에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던지 150만명의 사망자와 360만명의 부상자, 수많은 전쟁미망인, 전쟁고아가 생겨났다.


61년이 지난 오늘, 정전기념일을 맞이하며 느끼는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먼저, 북한군의 기습적인 남침을 통한 적화통일을 막아내기 위해 희생하신 우리 국군과 un참전국 군인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다. 2000년 발행 국방백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군인 126만9천349명이 참전했으며, 이중 13만7천899명이 전사. 부상자는 45만742명, 3만2천838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un가입국 중 21개국은 전투병과 의료병을 지원해주었으며 42개국이 무기와 식료품, 의약품을 보내주는 등의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 수호를 위해 도와준 결과, 우리는 오늘날과 같은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민주주의를 당연시 여기는 국가에서 평등과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었을 것임을 다시금 생각하며 마음 속 깊이 존경심과 감사함을 표한다.


그러나 61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평화통일을 이루지 못한 채 연일 불거지는 남북한의 대치상황을 보고 있자면 조국의 평화를 위해 현 세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61년 전에 참전용사들이 조국을 위해 공산화를 막아냈듯이 현재 우리의 수행과제는 안보를 기저로 한 평화통일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혹자는 안보와 통일은 대치되는 개념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그러나 안보와 통일은 대치적 개념이 아닌 상보적 개념이다. 우리가 안보를 굳건히 하고, 통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주체적인 역할을 할 때 나라의 평화에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거칠어지는 북한의 무력도발에 휘둘려서는 평화통일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짐작할 수 있듯이 말이다. 


정전협정기념행사를 통해 6.25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교훈을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선조와 참전용사의 희생에 모두 보답하는 길이 되지 못한다. 진정한 보답의 길이란 지금을 살아가는 세대들이 자유민주주의를 공기처럼 느끼듯이 우리 후손들에게 평화통일을 숨쉬듯 당연하게 느끼게 만듦이 아닐까 싶다.


미래에는 정전기념행사 뿐만 아닌 평화통일 기념 100주년 200주년을 기념행사가 이 땅에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글 익산보훈지청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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