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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장 두 가족 ‘이래서야’ 덧셈 못하고 뺄셈으로 가는 재래시장
  • 익산투데이
  • 등록 2014-08-12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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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쳐져도 모자랄 판에‥ 남부시장에 이어 구시장상인회 창립

익산시 재래시장 정책이 거꾸로 가면서 경쟁력을 스스로 상실하고 있다. 북부시장 2개 상인회, 중앙동 3개 상인회에 이어 최근 인화동 남부시장이 2개 상인회로 사실상 분리됐다. 이는 통합을 통한 경쟁력 확보라는 시대적 조류에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그 중심에 익산시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익산시는 지난 5일 익산 구시장 상인회가 창립됐다고 보도 자료를 냈다. 이 자리에는 해당지역구 도의원과 시의원, 익산시 관련국장 등이 참석해 상인회 창립을 축하했다. 구시장 상인회는 공설시장인 남부시장 외 상인 90명이 참여해 결성됐으며, 지난 달 21일 전통시장으로 인정 돼 상인회 등록을 익산시에 마치는 등 법적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구시장 상인회의 탄생은 남부시장 상인회와 한 지붕 두 가족 동거를 의미해 상인회가 사실상 둘로 쪼개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남부시장 상인회는 익산시가 관할하고 있는 남부시장 건물 내 상인들로 대폭 축소되면서 상인회 최소 구성요건인 50명(현재 상인회원 53명)을 겨우 유지하게 됐다.


구시장 상인회 창립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지만 ‘통합을 통한 경쟁력’ 확보라는 재래시장 추세와는 거꾸로 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큰 틀에서 통합으로 가는 것이 재래시장 경쟁력을 제고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틀에서 전국적으로 통합하는 사례가 많다”고 밝히며, “시장진흥공단은 수시로 시장상인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연접시장 상인회와의 통합을 교육을 통해 종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통합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주문하고 있지만 익산은 전혀 반대의 상황이다. 중앙동으로 대별되는 곳에는 중앙시장, 매일시장, 서동(창인)시장이 서로 맞붙어 있다. 사실상 하나의 재래시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북부시장 역시 사설시장 상인회와 연접시장 상인회가 각각 따로 구성되어 있지만 사실상 하나의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하나의 상권을 이루고 있는 남부시장(공설시장) 상인회에 이어 구시장 상인회가 구성되면서 도토리 키재기식 시대착오적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당초 하나였던 중앙시장이 세 개 시장으로 분리된 원인은 정부의 재래시장 지원정책을 더 받고자 하는데 연유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지원정책은 사실상 만료된 상태로 재래시장 분리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에 대해 재래시장 상인회 관계자들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몇 년 전 익산시도 재래시장 통합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 원인은 각 상인회와 상인회원들의 이해관계가 작용하고 행정이 여기에 눈치를 보고 있는 데 있다. 이번에 설립된 구시장 상인회도 기존 남부시장 상인회와 갈등을 빚어오다 사실상 독립한 것이라는 전언. 이는 ‘소탐대실’의 전형이라는 것에 이구동성이다. 한 상인회 회장은 “정부나 익산시나 지원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덩치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해관계에 얽힌 각 상인회의 반발에 부담을 느껴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토로하며 “익산시는 하루 빨리 재래시장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재래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함을 알고 통합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래시장 상인회 인정은 전적으로 익산시장 전권이라는 것이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공설시장이든 사설시장이든 시장상인회 인정은 당해 시군구청장의 전권이다”며 “재래시장 통합역시 해당 단체장의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구시장 상인회 구성이 익산시장 결제아래 있음을 의미하고, 재래시장 통합역시 익산시장 의지여하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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