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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70% 지원한다는데… 포기한 수영장
  • 조도현
  • 등록 2014-09-23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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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시, 서부권 수영장 운영비 부담이유 포기

익산시가 지역숙원사업이었던 체육시설 건립에 국비를 지원받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향후 운영비가 부담된다며 사업을 포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이례적으로 국비를 70%까지 지원하겠다며 혜택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에서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국비를 매칭해야 하는 지역현안사업들의 차질이 우려된다.

22일 익산시에 따르면 서부권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익산시립노인복지회관 앞 부지에 수영장을 건립하는 정부지원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지역 이춘석 의원(익산 갑)의 협조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수차례 협의를 거쳐 국비지원의 긍정적인 회신을 얻었지만 건립이후 운영비가 부담된다는 게 이유였다.

애초 정부는 수영장 건립 필요한 총 100억원의 예산 중 70억원까지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비쳤지만 시는 수영장 건립이후 해마다 소요될 12억원의 예산을 추가 요구했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체육시설 건립비용을 70%까지 확대 지원하는 것도 특혜에 가까운데 운영비까지 지원한 사례는 없다며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시는 사업을 포기했다.

정치권이 나서서 지역 숙원사업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 특별한 혜택까지 부여받은 사업이 중도에 좌초되면서 서부권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모현동발전위원 김영목 씨(49)는 “서부권의 인구가 기존 신시가지 인구를 뛰어넘었지만 수영장은 한곳도 없어 주민들이 간절히 원해왔다”면서 “이런 사업을 익산시가 포기한다는 것은 지역민들을 무시하는 것이고 앞으로 다른 국가지원 사업들도 줄줄이 차질을 빚게 될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비 70억원을 받아도 당장 시비15억원을 매칭해야 하고 앞으로 부담할 매년 운영비도 부담이 컸다”면서 “긴축재정운영을 하는 시의 입장을 주민들도 이해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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