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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국립박물관 건립 주무부처가 반대 앞장서
  • 조도현
  • 등록 2014-09-30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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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석 “관련용역에 문체부 부정적 영향력 행사, 좌시하지 않을 것”

익산국립박물관 건립의 열쇠를 쥐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익산국립박물관 건립관련용역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만약 이런 상황이 계속돼 오는 11월로 예정된 관련 용역결과가 나오게 되면 익산시민의 숙원인 익산박물관 건립은 물 건너가게 된다.


국회 이춘석 의원(익산 갑)은 지난 26일 원광대에서 열린 ‘고도 익산의 정립과 박물관의 기능’이란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해 “문체부가 발주해 진행되고 있는 익산국립박물관 타당성 연구용역이 객관성을 잃고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문체부는 익산국립박물관에 대한 회의를 열고 전라북도와 익산시,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청 관련자와 용역을 맡은 동국대 용역팀까지 소집해 매우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발언은 분명 용역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세미나에 참석한 문체부 이형호 문화기반국장에게 강력 항의했다.


문체부는 2억 원을 들여 동국대에 익산국립박물관 승격의 타당성 연구용역은 맡기면서 ‘과업 수행 중 문체부가 요구하는 내용은 과업에 반영토록 하고, 의견이 상충되면 문체부의 의견에 따르도록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사실상 문체부의 입장을 따르라는 주문으로 용역은 사실상 무용지물이자 통과절차인 셈이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문체부가 익산국립박물관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이 밝힌 문체부의 구상은 네 가지이다. ▲용역결과를 부정적으로 내놓는 방안 ▲용역결과를 국회예산 심사가 끝나는 11월 이후에 내놓는 방안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국립으로 단순 승격시키는 것 ▲박물관 신축비용을 500억 원 이상으로 산출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도록 하는 방법 등이다.


이 의원은 “네 가지 중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이번 용역은 박물관을 짓지 않기 위해 세금 2억 원을 들여 시간 끌기, 타당성 없는 명분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으면서 “문체부는 공정성을 잃지 말고, 동국대 용역팀은 학자적 양심에 따라 납득할 시점에 납득할 내용의 결과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상황이 이러자 이 의원은 “익산 국립박물관은 건립은 사실상 물 건너갈 절박한 상황이다”면서 “이런 당부에도 불구하고 문체부의 계획대로 용역결과가 도출되면 반드시 원인과 문제점을 찾아 책임을 묻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전정희 의원(익산 을)도 “문체부는 대통령을 기망하는 있을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문체부는 이번 사안의 관련자를 문책하고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춘석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지역문화계 한 인사는 “대한민국 4대고도 가운데 유일하게 국립박물관이 없는 익산의 숙원사업을 주무부처가 막고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제 익산시민과 익산 정치권이 총망라돼 국립박물관 건립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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