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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익산역사 이전 “턱도 없는 소리”
  • 조도현
  • 등록 2014-10-07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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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주권 인사들 “접근성 좋은 김제로 옮기자” 주장
익산지역 극력 반발 “지역갈등과 분열 조장 말라” 일축

 

 

KTX익산역을 접근성을 이유로 김제 쪽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전주권에서 또다시 제기되면서 지역사회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주지역 인사들 중심으로 구성된 ‘KTX 혁신역사설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30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역으로 결정된 호남고속철도의 전북지역 정차역을 전주·군산·김제·완주 등 도내 5개 시·군 접경지인 김제로 이전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주장 근거는 인근 지역에서 KTX를 타기 위해서는 평균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할 정도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익산역사 재개발 계획과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며, 혁신도시와 새만금지역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익산역이 전북의 KTX역 중심지로서 경제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진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점동 변호사는 “곧 완공될 현 익산역을 전라선 역사로 활용하고 새 KTX 역사는 호남선으로 활용하면 된다. 5개 시·군 중간지점인 김제시 용지면 일대 호남선이 지나가는 곳에 역사를 설치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산 지역사회와 정계는 수년 전에 매듭지은 KTX역사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KTX 익산역은 이미 다음 달인 11월에 사업완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박경철 시장은 “일부 전북도민들이 KTX 정차역 위치를 조정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지역의 분열을 일으키는 행위로 지역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식품클러스터 입주 기업들도 KTX를 보고 오는 것인데 이게 이전되면 전북이 성장 동력을 잃는 것이다”고 말했다.

 

도의원들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김연근 도의원은 “그쪽 주장대로 이용하는 사람이 불편하니 중간지점에 위치시켜야 한다면, 남원사람들이 전주에 있는 전북도청에 가기 힘드니까 전북 중앙지역에 도청을 옮겨야 한다는 논리나 똑같다”고 지적했다. 김대중 도의원도 “주장을 펴고 있는 단체가 효력이 있는지 의심스러우며 다음 선거를 의식하고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이 아닌가”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익산의 KTX 정차역 선상 역사는 작업 공정율은 현재 87%로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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