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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시정운영 우려의 목소리 커져
  • 고훈
  • 등록 2014-11-04 16:58:00
  • 수정 2014-11-04 17: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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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농기계박람회 예산부담 포기, 열린음악회는 3억 들여 개최
국비 70% 서부권 수영장 포기, 평화육교재가설도 소극적 태도


박경철 시장의 취임 100일을 넘기면서 익산시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과 유기적인 협조와 소통부족은 물론, 현안 사업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 원칙과 상식에 벗어나는 행태 등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최근 익산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격년제로 열리던 전국 규모의 ‘익산 농업기계박람회’ 개최를 포기한다고 한국농기계협회에 통보했다.

 

익산농업기계박람회는 익산시비 2억 원, 전북도비 2억 원, 농기협회 4~5억 원이 매칭 되어 개최된 행사이다. 그런데 익산시가 시비 2억 원을 부담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개최를 포기한 것이다.

 

호남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익산농업기계박람회는 경북 상주, 충남 천안과 더불어 대한민국 3대 농기박람회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013년 4월 3일부터 사흘 간 열린 박람회에는 전국의 농업인 11만5천명이 행사장을 찾고, 익산농기계 등 128개사가 참여하여 425억 원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익산은 농토보유규모에서 전국 4위를 차지하는 대표적 농도로서 익산농기박람회는 외지 농업인들에게 익산을 알릴 수 있는 드문 기회이다. 특히 익산시가 개최하는 각종 행사 가운데 외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행사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익산시가 부담하는 2억 원의 비용은 투자대비 효과 면에서 ‘남는 장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개최를 포기한 것이다.

 

익산시가 포기한 박람회는 완주와 김제가 현재 눈독을 들이며 유치 준비에 들어갔다는 후문이 농기협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비용을 이유로 개최를 포기한 농기박람회와는 반대로 오는 16일 방영예정인 KBS 열린음악회 개최에 들어간 경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29일 익산공설운동장에서 녹화된 열린음악회는 3억 원의 비용을 KBS에 지불하고 개최한 유료 행사이다. 그러나 여기에 소요된 행사비용은 당초 예산편성에 없던 것이어서 익산문화재단에서 돈을 끌어다 썼다.

 

익산문화재단에서 끌어다 쓴 3억 원은 시민이 익산문화발전을 위해 조성한 기금이다. 이에 따라 익산문화재단 이사들은 기금을 전용할 수 없다는 뜻을 다수 냈지만 박경철 시장의 의지가 워낙 강해 추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부채로 인해 신규 사업을 억제하고 있다는 방침과 어긋나는 것이자, 익산문화재단 기금조성 취지와도 맞지 않는 행태를 벌인 것이다.

 

익산서부권 수영장 건립포기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사업은 총 1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국비 70억 원이 지원되어 익산시는 30억 원을 부담하면 되는 사업이었다. 그런데 익산시는 운영비 부담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의회 박철원 의원은 “수영장 운영적자가 있다면 사용료 현실화 등 개선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익산의 가장 큰 현안인 평화육교 재가설 문제도 해결의 단초가 마련되었지만 익산시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이해 안 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춘석 의원은 익산투데이와 전화 통화에서 평화육교 재가설에 필요한 예산 405억 원 가운데 307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초 이 사업은 국토부가 5;5의 비율로 익산시와 국토부가 분담할 것을 제안했지만 8;2의 비율까지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익산시는 익산시가 부담해야 할 98억 원의 부담을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모든 사업이 비율 조정은 할 수는 있지만 시비와 도비 등 매칭이 안 되는 사업은 없다”며 “익산시의 입장을 지켜보고 있다. 만약 이것도 안 받겠다면 시민에게 직접 물어 보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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