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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산초, 행복 수업 아시나요?
  • 김달
  • 등록 2014-11-18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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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을 교과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

 

 ▲    ⓒ익산투데이
▲ 낭산초 통일예술제   ⓒ익산투데이

 

 

학교에서 행복을 ‘수업’한다는 것이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최근 보건복지부가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007가구(빈곤가구 1,499가구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아동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60.3점/100점 만점)와 `아동결핍지수`(54.8%)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우리 아이들의 행복감 증진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런 현실에 교육자로서의 책임감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학교에서 행복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교장선생님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낭산초등학교 한숙경 교장은 부임하는 학교마다 행복수업을 도입 진행하고 있다.

 

한숙경 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행복수업은 최근 몇 년간 간헐적으로 조금씩 소개되고 연구되기 시작했다. 2011년에 독일의 에른스트 프리츠 행복수업연구소장의 ‘행복부터 가르쳐라’라는 책이 국내에서 발간되었고, 그가 2012년에 서울국제교육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하면서 행복수업에 대한 대담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행복수업이 구체적인 자료로 교육 현장에 나타난 것은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의 활동에 힘입은바 크다.

 

교육심리 및 상담심리 전공으로 교육학박사학위를 소지한 한숙경 교장은 스스로 초등학교용 행복수업 커리큘럼을 개발하고자 공부하던 중,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연결되어 이전 근무학교인 남원용성초등학교에서 전라북도 초등학교로서는 유일하게 ‘행복수업 시범학교’를 운영하였다. 그리고 이번에 부임한 낭산초등학교에서도 행복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학교장 스스로 행복수업 전문가가 되기 위해 행복수업 기초연수를 비롯, 3차에 걸친 심화연수 및 워크숍을 모두 수료하였으며, 겨울방학에는 선생님들이 행복수업 기초연수를 받을 계획이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가 개발한 행복교과서는 문제집이 없는 유일한 교과서로, 행복을 ‘누가’ 만드는지, 행복은 ‘무엇으로’ 만드는지, 그리고 행복은 ‘어떻게’ 만드는지 등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이 일상 생활에서 행복을 배우고 실천하도록 되어 있다.

 

“사랑하는 자녀나 제자에게 물려줄 것이 있다면, 유형의 재산도 좋겠지만 앞으로의 삶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행복수업은 학교폭력예방교육을 뛰어넘는 아주 좋은 인성교육이기도 합니다.” 부임하자마자 아이들이 타는 학교버스를 타보며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안전한 교육환경 구축, 생태교육, 문예체 교육을 실시하면서, 특히 최근에는 익산의 닥터한 치과와의 협약을 통해 학생들에게 무료진료 혜택을 받게 한 것도, 아이들과 함께 행복의 꿈을 꾸는 열정의 한 결과일 것이다.

 

 

한숙경 교장은 낭산초에서의 교육을 ‘낭산 행복열차’에 비유하며 학교에서 행복을 느낀 아이가 그 행복을 집으로도 가져갈 수 있다면 부모들도 또 다른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행복의 무한궤도를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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