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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익산은 혼돈의 연속, 유능제강하는 새해 되어야
  • 고훈
  • 등록 2014-12-30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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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공천파행과 피로감 무소속 시장 탄생
의회와의 끝없는 갈등, 상대방 존중 부족이 원인

 

 

비탄의 연속이었던 갑오년 한 해가 진도 앞바다에 아이들을 수장시킨 채 저물고 있다. 잘못된 국가 시스템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를 온 국민이 목도한 한 해였다.

 

2014년은 선거의 해였다. 익산 31만 시민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지방선거가 새해 벽두부터 단연 관심사였다. 결과는 수십 년 간  익산을 지배하던 민주당 세력의 참패, 의회는 현상유지에 성공했지만 단체장 선거에서 패함으로써 참패로 기록되게 되었다.

 

익산시장 선거는 단연 부채문제가 화두가 되었다. 안철수 신당이 예고되면서 구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입지자들은 부채 논쟁에 뛰어 들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익산시 부채문제의 심각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우여곡절 끝에 양 세력은 하나로 통합되었지만 선거결과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무소속 시장 탄생은 새정치연합의 공천파행과 함께 무능력에 대한 피로감이 작용한 결과물이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의 당내 경선과정에서 벌어진 부채논쟁은 결국 무소속 후보의 ‘어부지리’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익산 정치권 관계자는 “익산시장 선거는 선거운동은 딴 입지자가 하고 당선은 무소속이 거머쥔 보기 드문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올 지방선거는 익산시민의 변화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다. 선거구도가 1대1 구도로 전개되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기득권을 가진 현 정치권이 긴장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총선 역시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최근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신당창당을 언급하면서, ‘호남에도 양당 체제가 굳어지고 2016년 총선이 벌어진다면’이라는 가정이 작용한 언급으로 들리는 대목이다.

 

무소속 시장 취임 후 익산은 혼돈의 연속이었다. 새정치언합이 절대 과점하고 있는 의회와의 갈등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이를 무소속 시장과 새정치연합 절대 과점 의회와의 단순 힘겨루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시의회 A의원은 “집행부와 의회의 대결양상의 본질은 정치세력 간 기세 싸움이라기보다 소통부족에 기인한다. 집행부가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를 존중하고 독불장군식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동 박모 씨는 “시장은 유연해질 필요가 있고, 의회는 ‘시장공약 사항은 시민의 선택이라는 의미에서 존중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타협점을 도출하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익산 정치권이 현 대결양상을 새해에도 이어간다면 익산시민은 불행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정치권의 맹성을 촉구했다.

 

산단 분양을 통한 기업유치는 절실하다. 전임시장이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기업을 유치, 경제를 살려보겠다며 조성한 산업단지는 분양이 저조하다. 산업단지 조성비용은 익산이 부채도시로 전락한 주된 요인이다. 이에 따라 산단 분양이 원활이 되어야 하지만 올해 기업유치 실적은 전무하다시피 해 시민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산단 조성을 통해 기업을 유치하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발상자체가 시대착오적이었다. 어찌됐던 산단 조성으로 발생한 부채는 산단 분양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익산시민의 팍팍한 새해 삶을 걱정했다.

 

또한 국내외 관심이 집중됐던 U턴 주얼리 기업 유치도 활기를 잃었다. 익산 입주를 약속했던 기업들 상당수가 ‘보류’ 또는 ‘포기’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얼리 업계 관계자는 “민선 6기 새 시장이 취임하면서 지원책에 대한 불안감이 보류 또는 포기로 이어지고 있다. 익산시의 적극적인 자세가 없으면 이러한 현상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2014년 익산 희망의 소식도 전해졌다. 국립 익산박물관 건립이 현실화 됐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정치권의 노력이 요구되지만 의미는 크다. 그리고 국가식품클러스터 착공은 익산이 세계식품산업의 전진기지로 도약해 익산시민의 삶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KTX익산역이 업무를 개시하고 새해에는 호남고속철도가 완전개통 해, 익산-서울 간 이동시간이 60분대로 좁혀지게 된다. 이에 따라 철도 100년을 맞는 익산은 호남의 철도허브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다사다난 갑오년, 익산투데이는 갑오년을 와각지쟁(蝸角之爭)이란 4자성어로 압축했다. 달팽이의 두 뿔은 한 몸에서 비롯된다. 소모적인 싸움은 그만두고 유능제강(柔能制剛)하는 을미년 익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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