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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슈바이처 송헌섭 원장
  • 김달
  • 등록 2015-02-10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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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년째 휴일 없이 환자 돌봐

 

 ▲    ⓒ익산투데이
▲송헌섭 원장 진료모습    ⓒ익산투데이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병원 진료는, 조퇴나 외출을 해야만 가능 한 경우가 많다. 그만큼 학교나 직장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문을 여는 병원을 찾기 쉽지 않다는 소리다. 물론 과거에 비해 지금은 사정이 나아져 아침부터 저녁까지 진료를 하는 병원도 왕왕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1998년부터 무려 17년 동안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환자들을 진료하는 병원이 있다. 이는 바로 익산시 동산동의 한 소아과(원장 송헌섭)다. 송 원장의 병원은 토요일, 일요일은 물론, 공휴일까지 아침 7시가 되면 어김없이 진료를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한 진료는 평일이면 저녁 9시. 주말을 포함한 공휴일에는 3시까지 진료를 한다.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늦은 저녁까지 진료를 해 온지도 언 17년. 송 원장은 그 이유를 바로 동산동만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특성 때문이라고 했다. 동산동은 기초생활 수급자의 비중이 높고 공업단지와 인접하고 있어 생계형 맞벌이 부부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이렇게 형편이 어렵거나, 공장 노동자의 비중이 크다보니 자연스레 질병 발생 비율도 높아지게 되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진료를 받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진료시간을 조정하게 됐다는 것.

 

이와 같이 송 원장은 환자 위주로 병원 운영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따로 정해져 그 시간에는 진료를 받지 않는 여타 다른 병원에 비해 송 원장의 병원은 점심시간도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한다. 점심 식사를 하다가도 환자가 오면 바로 진료를 할 수 있게끔 한다는 것. 이렇게 하다 보니 변변찮은 입간판 하나 없지만 동산동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다.

 

또한 송 원장은 투약에 대한 철학도 남다르다. 소아과 전문의이기 때문에 특히 더 투약에 신경을 쓴다고 하는데, 최소한의 투약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게끔 한다는 것. 간혹 금방 낫지 않는 다며 부모들의 하소연을 들을 때도 있지만, 그만큼 아이들의 신체에 최대한 부담을 줄이며 병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이날 송 원장은 요즘 간호사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털어 놓았다. 워낙 일찍 문을 열고 늦게 문을 닫으며 또 휴일도 없이 돌아가며 근무하기 때문에 새로운 간호사를 채용하고 싶어도 선뜻 오려고 하는 간호사가 없다는 것.

 

그래서 인지, 송 원장은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오랫동안 함께 일한 직원들입니다. 이렇게 병원을 운영할 수 있는 것도 다 함께 희생하고 근무해 준 직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라며 함께 일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송 원장의 목표는 아주 소박했다. 바로 ‘꾸준함’. 한번 일찍 진료를 시작해 늦게 까지 하다 보니, 이제 그만하고 싶어도 그만 둘 수 없다며 웃어 보였다. 이른 아침부터 병원을 찾아 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본인의 몸이 허락하는 순간까지는 지금의 진료 시간을 계속 유지 할 생각이라고 하는 송헌섭 원장. 송 원장이야 말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보호하는데 인생을 바치고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슈바이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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