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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모임 익산 20여명 참여, 호남정치판 지각변동 기대
  • 고훈
  • 등록 2015-03-10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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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모인 전북 3일 105인 선언, 22일 발기인대회 개최
기대감 회의론 교차, ‘야당 교체’ 시민여론 현실화는 물음표

 

 

국민모임이 창당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 9일 천정배 전 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광주 서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호남지역 정치구도의 대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장관과 천정배 전 장관은 과거 열린우리당 천, 신, 정으로 대표되던 인물이다. 세 사람 가운데 신기남(새정치연합 국회의원) 의원을 제외한 두 사람이 탈당을 결행하고 새로운 정치세력 규합에 나선 것이다.

 

무엇보다 호남민들에게 관심을 끄는 것은 목포가 낳은 3대 천재로 불리는 전남 출신의 천정배 전 장관과, 대선후보 출신이자 전북을 대표했던 정동영 전 장관의 중량감이다. 이러한 중량감은 과거 안철수 신당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호남도 이제는 일당 독점구도를 깨야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변화된 의식이 작용하고 있다. 이는 이미 지난 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탄생이 반증하고 있다.

 

아직 천정배 전 장관이 국민모임 합류를 공식화 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오는 4월 29일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연대는 가능성이 크다. 만약에 천정배 전 장관이 국민모임과 연대를 통해 보궐선거에 승리한다면, 두 정치인 간의 합류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가능성 역시 크다.

 

이렇게 되면 전남의 천정배, 전북의 정동영이라는 거물 정치인이 이끄는 신당은 탄력을 받게 되고, 내년 총선에 있어 호남은 양당이 사활을 거는 초유의 상황을 유권자들은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국민모임 전북은 지난 3일 도내 종교계와 학계, 문화계 등 각계 인사 105인이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모임은 현재 신당창당의 전초작업인 주비위를 구성하고, 오는 22일 발기인 대회 개최, 그리고 3월 말까지 준비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창당은 이르면 6월에서 늦어도 9월 말까지는 마친다는 계획으로, 만약 이대로 진행된다면 호남지역 내년 총선은 새정치연합이라는 방패와 신당이라는 창의 물러설 수 없는 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민모임 전북 105인 선언에는 익산지역 인사 2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종교계에서는 기독교 전병생, 정동영, 황성근 목사, 원불교 김도현, 김호수 교무, 불교 휴암 석불사 주지가 참여했다. 그리고 소현숙 약사와 개인사업자, 매일시장 상인, 농민회, 마을기업 대표 등 각계가 참여했으나, 정치인은 배제됐다.

 

전북 국민모임 관계자는 “105인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라는 점에서 정치인은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국민모임 전북조직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에 출마했다 도중에 사퇴한, 배병옥 전 예비후보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듯 호남지역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이 예고되자 익산지역 시민사회의 반응은 기대와 회의(懷疑)가 교차하고 있다. 기대감을 표시하는 쪽은 과거 아마추어 안철수와 달리, 프로정치인들이 신당을 창당한다는 데 점수를 주고 있다. 반면 회의론을 펴는 쪽은 지금까지 신당이 성공한 사례가 없고 기득권 정치의 높은 벽을 넘기가 어렵다는 논리다.

 

시민사회 A씨는 “민주당으로 대별되는 새정치민주연합은 늙고 보수화 됐다”며 “수십 년 간 호남민을 볼모로 안주하며 불임정당이 되고, 호남의 이익 대변과 호남출신 대통령 후보를 내지 못하는 영남 기생정당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제 수십 년 간 일당독재를 종식하는 야당교체 만이, 다음 대선 승리를 기약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당인 B씨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실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당이 성공하기는 그동안의 신당추진 역사가 모두 실패로 끝난 것을 볼 때 쉽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시민 C씨는 “익산에서 무소속 시장이 탄생하고 전북지역에서 무소속 단체장이 대거 나온 것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민심의 반영이다”며, “전남에서 새누리당 의원이 배출된 사례는 호남의 변화에 대한 바람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 것으로, 신당의 성공여부는 결국 인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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