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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잘 되는데 나가라고?
  • 고훈
  • 등록 2015-03-17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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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현지구 우수저류시설 사업 영업보상 논란

 

 ▲    ⓒ익산투데이
▲모현지구 우수저류시설 사업 착공을 앞둔 모현지구ⓒ익산투데이

 

 

모현지구 우수저류시설 사업 착공을 앞두고 영업보상 문제로 상인들과 익산시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익산시는 상인들과 협의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시 수용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일부 상인들은 영업보상액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끝까지 이주하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하며 마찰을 예고했다.

 

13일 익산시는 모현지구(모현동사무소 인근) 우수저류시설 사업 진척상황과 관련 이달 말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다음 달 공사가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우수저류시설은 침수 예방을 위해 여름철 집중호우 시 일정 수위 이상이 되면 저류조에 물을 담수했다가 다시 배출하는 시설을 말한다. 내년 말 이 시설이 완공되면 인근 주민들을 괴롭혔던 침수 피해가 사라지게 되며, 지상 부지에는 무료 공영주차장(48면)이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작년 설계를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 토지매입을 완료하고 사업비 일부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토지 보상은 다음 달까지 끝마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에서 예상하는 토지 보상 완료 기한을 과연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 편입된 토지나 주택 등은 보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영업점 등의 영업보상은 다소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사업보상 업무를 맡은 익산시 건설과 관계자는 “현재 영업보상 대상인 상가 6~7곳 가운데 2곳이 보상을 받고 이주했다”며 “남은 보상대상자에게 최대한 협의보상을 권하겠지만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시 법에 따라 수용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 보상액수 등에 대해선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여기에 일부 상인들은 감정평가된 영업보상액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끝까지 이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막걸리집을 만 2년 가량 운영 중인 OO씨는 “법이 정당하다면 최초 투자금을 보전해주는 수준의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OO씨는 “감정평가액이 투자금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되는 금액이다. 노후대책으로 삼고자 3~4년 열심히 일하면 되겠다 싶어 노력해 이제 손님들에게 인정받고 장사가 한창 잘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시에서 법을 들이밀며 나가라고만 하니 억울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OO씨는 이어서 “법대로 하면 그대로 밀려나가야 할 입장이다. 이대로 탈탈 털고 나가서 다시 장사를 시작할 수 있는 재력이라도 된다면 또 모르겠다. 투자한 원금 수준의 보상이라도 해준다면 시 사업이라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모현지구 우수저류시설 사업 관련 전체 보상 진행률은 48%. 보상 대상 건수는 모두 61건(토지 22필지 4,854m2, 지장물 39건)으로 현재까지 토지 7필지(1,494m2) 7억 7천만 원, 건물 17건 10억 원 등 약 17억 원이 보상됐다. 이 사업은 모현동 180번지 일원에 우수저류시설 1개소(31,500㎡), 부지조성(6,500㎡) 등을 2016년 12월내 완공 목표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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