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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도 성난 민심, 코레일은 앵무새 답변만
  • 고훈
  • 등록 2015-03-25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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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광역의원, 코레일 항의방문 요금인하, 소요시간 단축 강력촉구
코레일, “철도운임 운행시간 정부 요금체계 충실히 따른 것” 종전입장 고수

 

 

 ▲    ⓒ익산투데이
▲  호남권 광역의원,
코레일 본사 항의방문 

 

내달 2일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는 호남고속철도(KTX)를 두고 호남 민심이 사납다. 개통 전부터 ‘요금이 비싸고 운행시간이 늦다’는 논란에 휩싸여 ‘호남홀대론’까지 대두됐기 때문이다. 익산시의회를 비롯한 전북권 의원들은 익산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성명서를 연이어 발표하는 한편 코레일 본사에 항의방문 하는 등 강도 높게 반발했다. 이에 코레일 측은 정부 요금체계를 충실히 따른 것으로 지역차별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코레일 측 10% 요금 할인을 둘러싸고 도내 정치권의 내부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23일 전북과 광주·전남 등 호남권 광역의원들이 코레일 본사와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해 호남고속철도(KTX) 요금인하와 운행시간 단축을 강력 촉구했다. 코레일은 철도운임, 운행시간 등은 정부 요금체계에 충실히 따른 것으로 지역차별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대전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김영래 코레일 부사장과 국토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호남권 광역의원들은 “호남권 550만 시·도민은 10년을 기다려온 호남선 KTX의 비싼 요금과 운행소요시간을 보면서 누구를 위한 호남선인지 분노하고 있다”며 “경부선에 비해 비싼 요금체계를 개선하고 경부선보다 17%이상 높은 정차율로 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호남선 KTX 용산~광주까지 요금은 4만6800원인데 반해 서울~대구는 4만2500원으로 호남선이 경부선보다 4300원 비싸다”면서 “코레일 측은 호남선이 11㎞ 길고, 고속선로 활용률이 높아 비싸다고 하지만 실제운행시간(용산~광주 1시간46분, 서울~동대구 1시간50분)은 비슷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코레일 측이 용산에서 익산까지 66분이 소요된다고 홍보했지만 하루 48편 중 이 시간 안에 도착하는 열차는 단 1편뿐인데 이는 호남지역 주민들과 별 관계없는 광명~천안~오송 구간에 호남선을 집중 정차시켰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KTX 운임, 소요시간 등은 지역차별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호남선이 경부선에 비해 높은 요금수준이라는 주장에 대해 코레일은 “국토교통부에서 지정고시한 임률과 고속선, 기존선의 영업거리를 기준으로 요금을 산정했으며, 노선이나 지역에 구분 없이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용산~광주송정간은 고속철도 운행구간이 증가(132.7km→279.1km)함에 따라 38,600원에서 46,800원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동대구의 경우에도 대전, 대구 도심구간 고속화 44km 사업이 6월말 완료되면, 고속선 비율이 높아져(76.3%→93.3%) 호남 KTX와 같은 요금 수준으로 조정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운행소요시간에 대해서 코레일은 “이용객 수요에 따른 정차역 수에 의해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열차의 가속, 감속과 승객의 승하차를 고려할 때, 1개 정차역당 평균 7분 정도 소요돼 정차역에 따른 소요시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지역균형발전과 KTX 수혜지역 확대를 위해 중간역 정차는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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