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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득 교육장, 소통하고 발로 뛰는 ‘런닝맨’ 되겠다
  • 김달
  • 등록 2015-04-01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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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4개 시책 마련, 소통·공감·감동 주는 행정 약속

 

 ▲ 익산교육지원청 류지득 교육장   ⓒ익산투데이
▲ 익산교육지원청 류지득 교육장   ⓒ익산투데이

 

 

 

“익산만의 색깔을 드러내야 할 때입니다. 좋은 점은 알리고, 뒤처진 부분은 고쳐야지 그대로 놔두면 도태됩니다. 학생의 재능을 살리고, 교사의 자부심을 이끌어내고 학부모와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한 익산 교육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숨고르기를 하며 트랙에 대기하고 있던 익산교육청이 봄의 신호탄에 맞춰 달리기를 시작했다. 3월 1일 부임한 류지득 교육장이 한 달간 익산교육의 현안과 중점 시책을 분석하고 본격적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익산투데이가 25일 류지득 교육장과 만나 익산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겨울잠 자던 익산교육 기지개를 피다
류지득 교육장이 3월 1일 취임식을 마친 이후부터 연일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의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익산의 각 기관, 단체를 찾아다니며 협약 체결을 이끌어내는 것부터 학교장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혁신교육과 기초학력 신장에 대한 문제를 의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식 전부터 익산 교육의 문제점을 분석했다는 류 교육장.

 

“고등학교 때를 제외하고 저는 익산에서 활동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잘 모르기 때문에 하나하나 세세히 살펴봤는데 오히려 제가 타 지역에서 왔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선으로 익산교육을 바라볼 수 있어 더욱 날카롭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익산을 교육의 도시로써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은 류 교육장의 올해 중점 시책은 총 네 가지다. 첫째 혁신학교 확대, 둘째 기초학력 신장, 셋째 진로직업센터 구축, 넷째 공립유치원 추진이다.

 

도내 101개의 혁신학교 중 익산은 초등학교 4, 중학교 2, 고등학교 1곳으로 총 7교에 불과하다. 더불어 기초학력 수준 또한 전북 평균에 미치질 못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처해있다.

 

이를 위해  류 교육장은 ▲ 평화롭고 안전한 인성·인권교육 실천 ▲ 학교 혁신을 통한 행복한 학교, 즐거운 교육과정 운영 ▲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정하고 청렴한 교육행정지원 및 교육복지 실천 ▲ 새로운 도약으로 미래학교 모델을 제시하는 앞선 교육행정 등을 실천하기로 약속했다.

 

“익산 교육에 가장 필요한 건 변화입니다. 무턱대고 밀어부칠 수는 없기에 일 년 동안 차근차근 현장에 계신 교사들과 소통하고, 컨설팅을 파견하는 노력을 통해 학생이 행복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교육청은 단독으로 행정을 펼칠 수 없는 공간입니다. 시민과 학부모, 교사, 학생 모두가 만족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들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뛰겠습니다.”

 

 

*교육은 ‘국가 백년대계(百年大計)’
교육 정책을 흔히들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 이는 곧 올바른 교육이 국가발전을 위한 기초가 된다는 뜻이다. 인재양성에는 지름길이 존재하지 않는다.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나 교육청은 학부모와 학교를 연결 시켜주는 중간 다리 역할로써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류 교육장은 ‘4색 소통 공감’이라는 행정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4색 소통 공감이란 지역사회, 학교, 학부모와 ‘소통하는’ 행정, 답습하고 수동적인 것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통 튀는’ 행정, 의견을 수렴하는 ‘공감가는’ 행정, 섬기는 자세로 배려하는 ‘감동 주는’ 행정을 말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고, 교사는 교육자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회복하여 교육적 소명을 펼칠 수 있으며,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 소통하여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멀리 바라보고 익산의 재산이자 전북도의 보물인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류 교육장.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것은 끌어올리고, 목표한 것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저를 비롯한 교육청 전체에 당근과 채찍을 끊임없이 주시면 좋겠습니다.”

 

 

*교권과 인권의 줄다리기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처럼 교권과 학생 인권의 중요성은 그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하루는 체벌 문제 하루는 교권 침해 소식으로 뉴스 메인을 장식 한다. 익산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사가 학생의 왕따를 주도하는 한편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류 교육장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

 

“한 때 존경 받던 직업이 교사였지만 현재는 교사와 학생이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싸움의 대상으로 보면 안 됩니다. 교권이 중요한 만큼 학생의 인권도 중요합니다. 어른으로 스승으로서 학생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학생 또한 스승을 존경하게 되어있습니다. 교사로서 사명감을 가져야합니다. 저를 비롯해 교육자들은 단순히 이 일을 직업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학생 한명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인생의 길잡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야만 합니다.”

 

류 교육장은 무엇보다 학생의 개성을 중시해야하는 풍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차별은 교육 현장에서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할 행태라는 것이다.

 

 

*느리기에 두 배 빠른 걸음
“2011년부터 4년간 군산의 당북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할 당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시골학교였기 때문에 환경이나 재정면으로 열악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대로 학교를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교사들을 설득하고, 여러 기관을 찾아다니며 노하우를 배워 실천했습니다. 예술꽃씨앗학교, 전원학교, 창의 인성 모델 연구 학교 운영 등 다양한 교육 시스템을 적용하여 학부모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환호를 받았습니다. 물론 저 혼자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동안 학생과 교사들이 힘을 합쳐서 해낼 수 있었습니다.”

 

류 교육장은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역설적으로 류 교육장은 평범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능력발휘를 위해 남들 보다 더 노력하고 부딪치고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 왔다.

 

“교육장이 되었으니 익산 교육이 발전을 위해 없는 힘도 내야합니다. 더욱이 저는 평생 교육자로 살아왔습니다.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학생에게는 행복, 교사에게는 긍지와 보람, 학부모에게는 신뢰와 만족을 주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겸손하지만 목표가 생기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질주하는 류 교육장. 그의 열정은 지금도 현장에서 활동하는 교사들 못지 않다. 교육장이 되었으니 느슨한 마음으로 돌아봐도 되지만 익산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교장 때 보다 더 잰걸음으로 활동 중이다.

 

 

*류지득 교육장 약력

 

1955년 출생
김제 백산 출신

김제중학교
남성고등학교
군산교육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
군산대대학원석사

군산교육지원청 장학사
전라북도교육청 장학사
군산당북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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