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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 개통식…기대와 우려 교차
  • 고훈
  • 등록 2015-04-08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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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기념식 익산역 광장서 개최
요금과 시간에 대한 불만 표출
교통물류 중심도시 도약은 기대

 

 ▲    ⓒ익산투데이
▲호남고속철 개통식    ⓒ익산투데이

 

 

 

6년을 기다려온 호남고속철이 마침내 개통되면서 수도권 반나절 생활권이 현실화됐다.

 

익산에서 서울까지 1시간대면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도내에서 최대 수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익산시는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자체 개통식을 열어 자축했다.

 

그러나 지역정치권은 호남고속철의 비싼 요금, 느린 속도, 불안한 안전 등에 대한 방안 마련과 함께 빨대효과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엇박자의 행보를 보였다. 아울러 첫 운행을 막 끝낸 KTX가 벌써부터 안전문제로 이용객들을 불안케 하고 있어 당국의 철저한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2일 익산시는 KTX 개통을 자축하기 위해 자체 주관으로 기념식을 열었다. 박경철 시장, 이춘석 국회의원, 조규대 시의장, 김도종 원광대 총장, 시민 1,00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은 성대하게 열렸다. 유공자로는 ‘고향역’의 작곡가 임종수 씨를 비롯 윤여웅 제일건설 회장, 김용균 시의원, 박봉수 주민자치위원장 등 다수가 표창장을 받았다. 축하공연으로는 시립합창단과 시립무용단 등이 다채로운 공연도 선보였다.

 

박경철 시장은 기념사에서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익산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교통물류 중심도시로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게 됐다”며 “KTX와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익산 발전을 50년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싼 저속철, 부실시공, 안전 등 KTX를 둘러싸고 여러 문제가 표출된 만큼 쓴 소리도 이어졌다. 조규대 시의장은 축사에서 “개통은 분명 축하해야 하나 진정한 KTX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며 “요금 인하와 속도 개선, 계획보다 줄어든 증편 등 많은 불만이 있다. 코레일은 호남민의 민심을 듣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전북도청과 코레일은 호남고속철도 철도관광 활성화 MOU를 맺고 전북 방문 철도관광객 유치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기념식에 앞선 오전 10시, 호남고속철을 이용한 첫 전북관광객 200명이 익산역에 도착해 전북도와 코레일 등이 환영행사를 벌였다. 송하진 도지사, 한웅재 익산시 부시장과 코레일 관계자 등은 환영 꽃다발 전달과 기념품 추첨 행사 등을 진행했다.

 

이날 KTX를 타고 온 관광객 서태원(70·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씨는 “서울에서 익산까지 1시간 만에 도착하니 꿈같은 일이다. 안락한 의자에 앉아 승차감도 좋았고 빨리 와서 기분도 매우 좋다”며 소감을 피력했다.

 

전북을 찾은 첫 KTX 관광객들은 저마다 기대감을 안은 채 익산역 광장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관광객들은 KTX와 연계한 전북 순환관광을 위해 대기 중이던 고속버스 네 대에 행선지에 따라 각자 몸을 실었다. 코스는 군산 시티투어, 군산~선유도, 부안, 전주~진안 등으로 짜여졌다. 송하진 도지사는 환하게 웃으며 버스에 탑승하는 관광객들과 인사를 나누는 가운데 이들을 끝까지 배웅했다.

 

호남고속철도는 2009년 첫 삽을 뜬 후 6여년 만에 준공되어 익산에서 서울까지 60~70분대에 갈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용산~익산간은 86편으로 호남선 48회, 전라선 20회, 용산~서대전~익산 18회가 운행된다. 1914년 호남선이 부설된 지 101년 만에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 시대가 열린 셈이다.

 

그러나 첫 운행을 막 끝낸 KTX의 안전 문제가 벌써부터 도마 위에 올라 이용객들을 불안케하고 있다. 열차의 워셔액 주입구 잠금장치가 파손돼 청테이프를 부착하고 감속 운항을 하는 한편 철로 전기공급이 끊겨 운행이 지연되기도 하는 등 여러 문제가 노출돼 당국의 철저한 안전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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