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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의정용 태플릿 PC는 ‘수면 중’
  • 고훈
  • 등록 2015-04-08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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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간 임대료 3,753만원 지출하고 갤럭시 탭 11대 창고 방치

익산시의회가 의정활동을 위해 태블릿PC를 구입했지만 일부를 그대로 방치하면서 시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익산참여연대는 ‘최근 3년간 시의회의 태블릿PC 임대료 집행 현황’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시의회가 충분한 검토 없이 태블릿PC를 도입하더니 2년 만에 정책을 폐기하면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활동을 위한 태블릿PC(갤럭시 탭 10.1) 도입은 지난 2012년 당시 6대 시의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다. 갤럭시 탭 25대의 임대료(기기값 포함, 2년 약정)로 지난 2년간 3,753만원의 예산이 지출됐다. 25대 중 14대는 미반납으로 현역 의원들이 가지고 일부 사용하고 있으며, 11대는 지난 6.4지방선거로 인한 인원 변동으로 반납해 창고에 보관 중이다. 시의회 창고에 고가의 스마트기기가 마땅한 활용처를 찾지 못하고 잠들어 있는 셈이다.

 

이에 익산참여연대는 즉흥적인 정책 도입으로 시의회가 예산만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익산참여연대는

“2012년 김제시의회가 아이패드를 도입하자 시의회가 추경예산에 급작스럽게 태블릿PC 예산을 편성했다. 이후 활용에 대한 평가도 없이 2년 만에 폐기됐다”며 “값비싼 IT기기가 차후 활용 계획도 없이 창고에 방치 중이다”고 강조했다.

 

요즘 IT발전 속도가 눈부시게 빠른 만큼 아무리 신제품이더라도 2년 정도면 구식이 된다. 이에 따라 멀리 보지 못한 낭비성 예산 집행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현재 태블릿PC를 사용 중인 한 현역 시의원은 “당시 문서작업, 이메일 확인 등 의정활동용으로 노트북이 필요해 행자부에 질의해봤더니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인근 지자체인 김제시의회에서 태블릿PC를 구입한 전례도 있어 익산시의회도 도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정활동에 태블릿PC 활용도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당시 스마트기기 사용법 교육도 받았고 실제로 자주 사용했다. 그러나 2~3년이 지나면서 사용빈도수가 떨어졌다. 반납요청이 있다면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을 들여 구입한 스마트기기 활용이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된 것이다. 약정기간이 끝난 뒤로 반납요청도 있었지만 현역 의원이라는 이유로 반납하지 않았다. 물품관리를 담당하는 시의회 관계자는 “태블릿PC는 2년 약정으로 2012년 7월 23일 계약해 2014년 6월에 임대기간 만료로 해지가 된 상황이다. 이번 회기 전에 개인 보관 중인 시의원을 대상으로 회기 전까지 모두 회수하려 한다”며 “이후 폐기처분을 하든지 복지시설에 활용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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