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박경철 시장의 항소심 재판이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4일 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김성진 박경철 후보 선거본부캠프 총무팀장이 지난 2차 공판에서 김용남 전 정책개발계장이 한 증언을 정면으로 뒤엎었기 때문이다.
김 총무팀장은 이날 공판에서 "김 전 계장은 선거 막바지에 캠프에 합류해 선거캠프내 역할이 미미했으며 보도자료에 관한 건은 최태환 선거캠프 본부장이 일임해 전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고인인 박 시장도 김 전 계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김 전 계장은 보도자료에 대해 일일이 피고인의 확인과 첨삭을 받아 배포했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피고인은 외부 선거유세활동으로 매우 바빴던 만큼 김 전 계장과 선거사무실내에서 독대한 사실조차 없다"고 증언했다.
김 팀장의 증언으로 박 시장 재판 결과의 향배는 다시 알 수 없게 됐다. 김 팀장은 3차 공판 증인 출석의 배경으로 김 전 계장이 2차 공판에서 당시 선거캠프 분위기가 승리에 대한 확신 없이 대충 하는 분위기였다고 한 증언을 꼽았다.
김 팀장은 "당시 고연봉의 직장을 때려치우고 선거캠프에 합류했으며 당시 55명의 선거사무원들도 가정이 있고 생업이 있는 사람으로 이를 포기하고 나선만큼 어느 누구도 어중간한 각오로 임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변호인측 증인으로 증언하기로 한 김기현, 석광석 씨 등 소각장 사업자 심사평가위원은 불출석했다.
변호인단은 이들 심사평가위원의 증인신청을 유지하는 한편 쓰레기소각장 사업자 선정 관련 기술위원이었던 백 모씨를 추가로 증인 신청했다. 재판부는 백 모씨의 증인채택 여부를 차후 결정할 방침이다.
4차 공판은 오는 28일 오후 2시 30분에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8호 법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