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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재선은 가능성을, 3선은 성적을 보고 찍는다
  • 고훈
  • 등록 2015-04-15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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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야권 신당 출현여부와 박경철 시장 재판결과에 따라 요동
두 개 지역구 1대1 맞대결이면 그 누구도 당선 장담 못하는 상황


제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16년 4월 13일)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익산 정치권도 내년 총선 준비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내년 총선에 있어 어떤 요인이 총선에 영향을 끼칠지를 살펴본다.

 

익산은 31만 시민을 보유한 호남의 3대 도시로 지역구 2개를 가지고 있다. 익산 갑은 이춘석 의원이 한병도 전 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누르고 재선가도를 달리고 있고, 익산 을은 전정희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조배숙 전 의원을 제치고 국회에 첫 입성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 총선 역시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경선은 익산 갑은 이춘석 대 한병도, 익산 을은 전정희 대 조배숙의 재대결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정동영이 전북을 기반으로 주도하고 있는 야권 신당의 출현 여부다, 만약 신당이 오는 4월29일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의석 확보에 성공한다면 새정치연합 익산 갑은 이춘석 대 한병도의 대결구도가 그대로 예상되지만, 익산 을 지역구 조배숙 전 의원의 행보는 신당으로 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총선에 있어 분명한 것은 익산 두 개 지역구 본선 대결이 1대1의 맞대결 구도가 되면 그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에 대한 익산시민의 피로도는 지난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충분히 입증되었다. 재선을 통해 철옹성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한수 전 시장이 단기필마 무소속 박경철 현 시장에게 속절없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는 수십 년 간 호남을 지배해 온 새정치연합에 익산시민이 내린 냉엄한 평가이자 경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내년 총선에서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미지수이지만 천정배나 정동영이 보궐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호남을 기반으로 한 야권 신당은 출범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정치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 야권 신당의 인물 면면이 전제되겠지만 건곤일척의 대결은 불가피해지고 그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보기 드문 한 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민들의 호남지역 양당구도에 대한 염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신당에 대한 환호로 분출된 바 있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이 무산되자 전북지역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북지역 14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7개를 무소속으로 선택했다. 이러한 현상은 전북도민과 익산시민이 호남정치의 변화를 얼마나 갈구하고 있는 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정동영의 야권 신당도 호남민들의 변화의 욕구를 반영한 연장선상이다.

 

4월은 박경철 시장의 항소심 결심이 예정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4월 결심이 어렵지 않느냐는 예상도 나오지만 시기는 늦어도 5월 초를 넘지 않을 것이다. 박 시장의 항소심 결과는 시장직 유지와 상실을 불문하고 내년 총선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박 시장이 살아남는다면 내년 총선은 새정치연합이 처음으로 자당 소속 시장이 없는 무소속 시장 체제에서 총선을 치르는 첫 선거로 기록되게 된다. 시장은 통반장 조직까지 아우르는 실핏줄 조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후보는 과거에 비해 절반의 조직을 상실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루는 셈이다.

 

또 다른 경우의 수는 박경철 시장의 시장직 상실이다. 법조계에서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에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10월 보선이 치러지게 된다. 10월 보선은 익산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 되게 되고, 그 결과는 국회의원직 유지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 국회의원은 시장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게 된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익산지역 국회의원 선거. 야권 신당 출현과 박경철 시장의 시장직 여부에 따라 현직 국회의원은 역대 선거에서 가장 어려운 수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광대학교 김모 교수는 “재선은 가능성을 보고 찍어주고, 3선은 그동안 성적을 보고 찍어 준다. 익산의 현 상황을 볼 때 재선과 3선의 요건에 부합하는 지를 시민이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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