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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마시고 번개탄 피우고…
  • 고훈
  • 등록 2015-04-29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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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시정신보건센터, 최근 우울증 상담 건수 급증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우울해진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여기에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신변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봄철 계절성 우울증은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 우울증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채무로 인한 경제적 스트레스 등으로 김모 씨는 농약병을 들고 마시려다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해 목숨을 구했다. 지난 3월에는 혼자 술을 마신 뒤 안방에 번개탄 2개를 피워놓고 자살을 기도하려던 김모 씨와 자녀 둘이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렇게 최근 몇 달 간 익산경찰이 신변을 비관해 자살을 기도한 사람을 구조한 사례만 6~7건에 이른다.

 

우울증 관련 상담 건수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 익산시정신보건센터에 자살 위험으로 분류되는 심각한 우울증 상담 건수는 올해 1월에 14건, 2월에 15건에서 봄이 시작되는 3월에 무려 26건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봄에 특히 상담건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매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정신보건센터 정유선 팀장은 “최근 스트레스도 많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가정도 많다. 특히 봄철에 상담 건수가 크게 늘어난다”며 “갖고 있는 고민과 어려움을 혼자 해결하려들면 끝이 없다. 한 번만 용기를 내서 함께 해결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익산시정신보건센터는 24시간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를 무료로 열어놓고 있다. 이곳을 통해 우울증 등 각종 정신 상담이 한 해 약 1만여 건이 진행된다. 야간에는 전북도광역정신보건센터로 전화가 연결되며 전국 어디에서든 이용 가능하다. 이밖에도 자살시도자와 자살사망자 유가족에 대한 상담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841-4235로 문의하면 된다.

 

또 다른 단체인 익산자살예방시민연대는 쓰담쓰담 마음건강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자살 고위험군 조기발견과 사례관리 서비스 제공을 하며 주 1회 60분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한 미술치료, 놀이치료, 작업치료, 숲 치료, 함께 식사하기 등 월 1회 이상 수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가구 평균소득 120%이하 가구의 자살위험검사에 의한 자살 위험군 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사업은 정신보건법 제7조에 따른 정신보건전문요원(임상심리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들이 서비스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익산자살예방시민연대 070-8288-2224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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