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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판 갈이 현실화? 익산 2개 지역구도 ‘요동’
  • 고훈
  • 등록 2015-05-06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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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선행은 ‘야당 교체’, 야당 교체는 ‘사람 교체’
손학규 신당 가세 시 이춘석 행보 관심, 전정희도 상황에 따라…


“뉴 DJ를 키우겠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광주 서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천정배 의원의 발언이다.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넉넉한 승리였다. 반대로 새정치연합은 호남 민심의 이반이 얼마나 심한지를 실감한 무서운 경고장을 받았다. 지난 총선과 대선, 그리고 이번 4곳의 재보선은 절대 질 수 없는 선거였다. 익산 지역 한 국회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번 선거도 지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당 해체는커녕 계파 싸움만 하는 ‘그대로’였다.

 

천정배 의원의 당선은 호남 민심이 새정치연합을 떠났음을 증명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스스로 변화하지 못함을 지난 8년간 목도하면서 호남민이 야당 판갈이에 나선 것이다.

 

천정배 의원은 호남 30석에 내년 총선 도전 의사를 천명했다. 최근에는 정동영 전 의원과 손학규 전 의원이 야권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천정배 의원과 동교동계 만남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야권 신당은 호남을 넘어 수도권 등 전국 규모화 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할 수 있다.

 

호남의 3대 도시이자 2개의 지역구를 보유하고 있는 익산의 민심도 광주와 별반 다르지 않다. 도농 통합도시인 익산, 시내지역 민심은 요즘 새정치연합 어떠냐는 질문에 그냥 ‘웃기만’ 할 뿐이다. 애정이 있어야 쓴 소리도 할 터인데 이제는 입을 닫아버린 ‘포기’ 수준이 된 것이다.

 

오랫동안 민주당 당원 생활을 하고 있는 박모 씨는 “무능력과 현실안주 계파싸움이 오늘의 새정치연합 현실이다. 언제까지 영남 양자로 대선에 나서야 하나”고 반문하며 호남 중심 정치의 복원을 역설했다.
신당을 통한 인적교체에 대한 열망도 대단했다. 시민 정모 씨는 “현재 야당은 스스로 사람을 교체할 수 있는 의지도 능력도 없는 기득권 정당이다. 이 상태로 가면 내년 총선은 물론 차기 대선도 필패하고 만년 야당에 안주하는 불임정당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새판을 통한 쓰나미 급 인적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천정배 의원의 신당 언급에 대해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과 야권분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의원 A씨는 “안철수 신당이 결국 실패한 것처럼 천정배 신당도 결국 이런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반대로 시의원 B씨는 “안철수는 홀로였지만 천정배는 정동영, 손학규가 가세한다면 상황은 안철수와 다르다”며 실현 가능성을 높게 봤다.

 

또한 호남민심이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새정치연합을 떠난 것도 야권 신당의 실현과 성공 가능성에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 해 지방선거에서 전북은 14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익산을 비롯한 7곳을 무소속에 내주었다. 전남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압권은 이정현 당선이었다. 이정현 의원은 지난 해 치러진 7월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걸고 당선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그리고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슬로건을 건 천정배 의원이 호남정치의 중심 광주에서 당선됐다. 이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당교체가 선행돼야 한다는 호남민심의 강렬한 분출이라 할 수 있다.

 

야권 신당이 현실화 되면 익산지역 두 국회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춘석 의원은 손학규 계로 분류되고 있다. 만약 손학규 전 대표가 신당에 가세한다면 이춘석 의원의 신당 참여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춘석 의원이 비노라는 점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정희 의원 역시 손학규 계로 분류하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그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와 내년 총선구도가 어떻게 짜이는지가 신당참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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