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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요 슈퍼파워~전통시장 부활을 위해!”
  • 고훈
  • 등록 2015-05-13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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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부시장 상인회장 김두술

 

상인회장, 익산전통시장연합회 회장 등 전통시장 활성화 앞장
대형마트 강세 속 고객유치 위해 다양한 방법 모색
 

 

 

 ▲    ⓒ익산투데이
▲ 남부시장 상인회 김두술 회장   ⓒ익산투데이

 

 

 

 

뽀빠이 이상용 씨가 첫 사회를 본 ‘와글와글시장가요제 남부시장편’ 녹화가 있던 날, 남부시장 상인들과 인근주민들은 한바탕 봄 축제를 벌였다. 봄 공기는 달큰해 날씨는 좋았고 사람도 북적였다. 녹화영상이 방송을 타던 날도 역시 날씨가 쾌청했다.

 

이날 익산투데이가 남부시장상인회를 찾아 김두술 상인회장을 만났다. 김 회장은 순간 사무실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영상에는 호피무늬 자켓을 입은 뽀빠이가 시금치 대신 치킨을 맛나게 뜯는 가운데 깨동치킨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입담이 수줍지만 구수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서로 믿고, 밀어주는 단합된 남부시장
김두술 회장은 “남부시장 상인회 55개 점포 70여명 상인들은 무엇보다 단합이 잘 되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특히 행사가 있을 때 굉장히 협조적이에요. 저 날도 마찬가지였죠. 또 질 좋은 물건을 고객들이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고 말한다.

 

올해 예순 셋인 그는 익산 출신으로 지난 1998년부터 익산남부수산을 18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양어장에서 기른 미꾸라지를 음식점에 공급하는 일을 주로 하고 고객 주문에 한해 자연산 참붕어즙을 대신 짜준다. 그전에는 중소기업을 다니다 열쇠가게를 3년 운영했다. 슬하엔 1남1녀를 둬 모두 출가시켰다.

 

그런 그가 남부시장 상인회 회장을 맡은 지 벌써 햇수로 6년째이다. 익산 전통시장 연합회 회장, 전북상인연합회 부회장직도 겸하고 있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으로 바쁜 김 회장. 이렇게 주변으로부터 신망을 얻고 있는 비결은 뭘까 궁금했다.

 

김 회장은 “기본적으로 성실과 정직이죠. 안 그러면 이렇게까지 못합니다. 남부시장 상인들은 장사를 시작한 지가 기본이 30~40년이에요. 저는 20년도 채 안 됐습니다. 그럼에도 저를 믿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는 상인 분들에게 정말 감사 하죠”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김 회장의 하루 가장 중요한 일과는 남부시장 곳곳을 돌아보는 일이다. 주로 상인들과 손님들이 시장을 이용하는데 불편사항이 없는지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남부시장 상인들이 가장 크게 겪는 어려움은 아무래도 고객유치. 남부시장은 구시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하루 평균 300~400명 정도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손님들이 자주 찾는 품목은 통닭, 건어물, 생선 등이다. 김 회장은 “상인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란 바로 고객유치입니다. 구도심이다 보니까 인구밀집지역과 멀리 떨어져있고 근처 이마트도 있어서 시장 이용객 수가 한정돼있어요”라며 아쉬움을 표한다.

 

 

◆고객 맞춤 서비스 제공
남부시장상인회는 고객유치를 위해 다양하게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엔 익산시의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깔끔하게 단장했고 차량 100여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시원하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물론 무료주차권도 기본 제공이다.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1시간 무료주차권도 준다. 약 2시간 가량 마음 편히 쇼핑할 수 있다.

 

또한 대형마트에서도 볼 수 있는 카트를 시장 곳곳에 80대를 비치하고 있다. 노점상을 제외하면 카드결제 가능 점포도 전체 75%에 이른다. 온누리상품권은 100% 결제 가능하다.

 

뿐만 아니다. 2011년부터는 택배지원사업으로 오토바이 등으로 가까운 거리는 직접 배달도 해주고 있고, 적어도 버스정류장까지는 구입한 물건을 운반해준다. 매주 화요일에는 노래교실이 열리고 토요일에는 원광대 한방동아리에서 침과 뜸을 놓아주는 봉사도 한다.

 

또 장애인,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장보기체험행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작년엔 익산시장애인복지관과 자매결연을 맺어 ‘장애인과 함께하는 제1회 설맞이 척사대회(민속놀이대회)’를 열었다. 올해는 4월 와글와글시장가요제에 이어 추석을 앞둔 9월 중에 초등부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요리경연대회를 펼칠 예정이다. 

 

 

◆품질은 최상! 서비스는 최강!
상인들의 서비스 의식 제고를 위한 노력도 마찬가지로 병행되고 있다. 2011년 상인대학을 모두 졸업한데 이어 맞춤형 교육은 물론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하는 스마트폰 활용교육을 4년 전부터 계속해오고 있다.

 

9월에 열리는 점포대학도 이미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점포대학에서는 상품포장기술, 상품전시법, 고객 응대 등을 80시간에 걸쳐 배우게 된다. 중기청에서 공동마케팅, 시장매니저 등의 지원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인프라는 갖춰졌습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은 서비스교육이에요. 상인들이 대부분 연령대가 높다보니 고객 대응 서비스나 스마트폰 활용 등은 약간 부족해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의식제고를 위해 노력할 방침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김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따로 있었다. 김 회장은 “가격은 이미 시중 대형마트보다 10% 정도 싸다”며 “첫째로 물건이 좋아야 합니다. 물건이 좋아야 사람들이 계속 찾지요. 신선도가 유지가 생명입니다”라며 생선과 건어물 상태가 매우 좋다고 귀띔한다. 남부시장에 또다시 봄이 찾아오는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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