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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교도소로 갑니다”
  • 김달
  • 등록 2015-05-20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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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입소를 앞둔 익산경찰서 20대 여성 유치인이 유치관리팀 경찰관들에게 남긴 꼬깃꼬깃 감사의 손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유치인 A양(20)은 교도소 입소를 위해 떠나기 전 익산경찰서 유치장 구석에 말없이 손 편지를 남겼다. 이 편지는 여성 수용실을 청소하던 중 발견됐다.

 

A양은 지난 7일 인터넷 물품사기 및 결혼을 빙자하여 피해자들에게 결혼자금 명목으로 금품을 편취한 혐의로 입감되었다. 입감이후 익산경찰서 유치관리팀은 특수시책의 일환인 유치인과의 힐링 티타임 도중 A양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되었다.

 

A양은 고아로 자라 성인이 되자 사회로 나왔다. 그러나 백방으로 뛰어 다녔지만 고아란 이유로 취업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은둔형 외톨이가 된 A양은 먹고살기 위해 범죄의 길을 선택해야만 했다.

 

A양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익산경찰서 유치관리팀 직원들은 딸 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해 주었다, 차갑기만 한 사회에서 접하지 못했던 훈훈한 경험이었다. 어른들의 이야기는 모두 잔소리로 여겼던 A양은 결국 감사와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제 내일이면 저는 교도소로 갑니다” 로 시작된 편지 내용은 유치장에서 경찰관과 함께 했던 6일 동안의 근황과 감사의 마음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죄 값을 치룬 후 세상에 나와 첫 월급을 타면 정직한 모습으로 경찰관들을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편지에 남긴 채 A양은 떠났고, 이를 지켜본 이들은 깊은 감동의 전율이 일었다.

 

익산서 유치인보호관들은 “유치인들이 환경 변화로 자해 등을 할 수 있어 유치인들과 함께하는 힐링 시간에 커피를 마시며 많은 대화를 하던 중, 내 딸 같은 마음으로 이야기 해준 것 뿐 인데 감사의 마음에 손 편지까지 써줬다. 유치장에 오는 모든 사람들을 범죄자가 아닌 따뜻한 시민으로 다가가는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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