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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교육의 전도사, 황등중 한승진 “사람이 먼저랍니다”
  • 고훈
  • 등록 2015-05-27 10:17:00
  • 수정 2015-05-27 14: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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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감상, 익산교육장상 등 수상, 다문화 관련 전문 교육가로 인정 받아

우선적 교육 사업 ‘다문화’, 관련기관·학교·시민단체 등 지속적인 협력 절실


황등중(교장 홍석종) 한승진 교사가 최근 14번째 단행본인 <사람이 먼저랍니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학교목사, 선생인 저자의 눈으로 세상을 굽어보며 현대인이 간과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돌아볼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월간 [창조문예] 신인작가상으로 등단한 수필작가이자 공주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로서 따뜻한 감성과 냉철한 지성의 글을 넘나들고 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각종 신문과 잡지, 방송 등으로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무엇보다 한승진 선생은 다문화 우수사례로 전북교육감상을 2년 연속 수상한 다문화교육 관련 지역 최고의 전문가이다. 그는 지난 스승의 날에 익산교육장상을 수상해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왕성한 집필활동과 함께 다문화교육의 열혈 전도사인 한승진 선생님을 익산투데이가 만나봤다. 





◆다문화 우수사례로 전북교육감상을 2년 연속 수상하셨고, 지난 스승의 날에는 익산교육장상을 수상하시더니 14번째 저서 <사람이 먼저랍니다>를 출간하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간략한 자기소개와 다문화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황등중학교 학교목사(교목)와 교사이다. 농촌의 면단위 학교로 결혼이주여성의 아들들이 재학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문화학생들을 접하게 됐다. 


다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나의 출신에 따른 것인지도 모른다. 부모님 고향이 경남이고 나는 서울 출신이다. 학연, 혈연, 지연 등 무연고로 익산시민이 된 지 15년이 지났음에도 왠지 모를 낯선 느낌이랄까 어색함이 아직도 남아있다. 같은 대한민국 땅에서도 이런데 타국에서 온 결혼이주여성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 이들의 아들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모습이 마음에 걸려 다문화업무를 자청하다보니 지금까지 다문화를 담당하고 있다. 학교가 사립이라 전근갈 일도 없어 다문화를 계속 맡을 것 같다. 이왕 하는 것 제대로 해보려고 다문화 관련 교육도 많이 받고 자료도 섭렵해왔다. 다문화 관련 지역단체와도 연대활동하고 지금 다니는 황등교회에서도 다문화 봉사를 맡아왔다. 또 신문, 잡지 등 다문화관련 글을 요청받아 써왔다. 그런 과정에서 다문화에 대한 식견과 경험과 역량이 축적됐다.   



◆다문화교육은 왜 중요하며 특히 농촌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다문화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우선적 교육 사업이다. 특히 농촌사회에서는 전교생의 30% 이상이 다문화가정 학생인 경우도 많다. 특히 농촌사회에서는 학령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다문화 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기준 초·중·고에 재학 중인 전북지역 다문화 학생은 전년도보다도 무려 610명 증가한 4,066명이며, 이는 242,484명의 1.68%에 해당한다. 따라서 다문화를 이해하고 적합한 교육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교육을 제대로 하면 우리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자칫 사회부적응아가 될 지도 모를 수많은 다문화아이들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결혼이주여성들과 외국인노동자 등 다문화인들에게 우리 사회의 적응력을 길러주고 이들의 자녀가 미래를 꿈꾸면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기본 밑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사회가 다양한 문화적 교섭으로 건강하게 발전하고 이웃나라들과의 유대도 한층 강화될 것이다. 


사실 농촌사회는 이농현상과 농촌 기피로 장가못간 노총각들이 많고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급격한 인구 감소로 학교들도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이를 해결해주는 방안이 바로 다문화이다. 그러니 농촌사회에서 다문화는 소중하고 고마운 이웃이다. 



◆다문화에 대한 교육활동에 대한 우수사례 소개나 구체적인 커리큘럼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중학교 시절은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고, 자신의 흥미와 특기적성을 살려 자신에게 적합한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해야한다. 그런데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은 다문화자녀라는 열등의식, 학업성적 미진, 그리고 결혼 이주 어머니에 대한 부끄러움을 지니고 있기도 한다. 이로 인해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또한 대부분의 결혼이주어머니들도 우리나라 교육제도와 다양한 진학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에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존감 고취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당당한 한국인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문화사업이 지속적인 사업으로 꾸준한 성과를 거두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 2012년부터 순차적인 기획 하에 교육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2년은 ‘지구촌 한가족의식고취와 비전투어’로 다꿈사랑방학교의 시작으로 다문화학생과 비다문화학생이 한데 어울릴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2013년은 ‘힐링과 자존감 고취로 당당한 한국인’이라는 주제로 학습과 생활 상담과 자존감을 함양하는 교육에 중점을 뒀다. 2014년은 ‘함박웃음으로 어울누리’라는 주제로 다문화학생만이 아닌 지역민들에게 다문화인식개선 축제를 열어 모두가 다문화를 이해하는 장을 마련했다. 아울러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력으로 진로탐색과 자존감 높이기, 또래친구와의 결연 등을 통한 다문화교육으로 지역친화적인 교육적 성과를 거뒀다. 




◆다문화교육의 현재 문제점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다문화교육의 현실은 학교 현장 담당교사와 교육청 장학사, 주무관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전문성을 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다문화교육이 제대로 자리 잡고 교육적 성과를 내려면 다문화교육전문가를 양성하고 전담부서를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하다.


물론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각종 다양한 다문화단체들이 있다. 그러나 교육전문단체는 눈에 띄지 않는다. 전북교육청 선정 다꿈준비학교, 다꿈사랑방학교, 이중언어동아리 등으로 다문화교육 중점학교는 있으나 이를 한데 묶어 효율을 극대화할 중앙 센터나 전문 담당자가 없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특수교육의 경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특수교육은 특수교육전공 장학사나 교사가 배치되고 특수교육센터가 있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우리 익산이나 전북교육은 다문화교육을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해오시면서 다수의 논문을 집필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학교목사 겸 국어선생으로 설교나 수업 준비로 읽고 쓰고 사색하는 것을 즐겨한다. 또 삶의 자리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표현하고 싶어 글샘을 길어 올리곤 한다. 그런데 다문화 교육담당으로 일하면서 의외로 사람들이 다문화를 잘 모르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를 일일이 알려주러 다닐 수도 없고 해서 답답하던 차에 마침 신문과 잡지에서 원고를 쓸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다문화를 주제로 논문, 논설, 수필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집필하게 됐다. 각종 신문과 방송을 통해 칼럼도 꾸준히 연재하여 이를 단행본으로 엮어 내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다문화교육에서 특히 입양이나 초청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중도입국학생들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위한 교육당국, 학교 그리고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이 절실하다. 


다문화학생들은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접한 우리문화와 언어가 익숙한 편이어서 학교 교육 및 적응은 주위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그런 대로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중도입국학생은 대부분 어머니와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다가 재혼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때문에 문화와 언어 적응에 어려운 실정이다. 중도입국학생은 사춘기 시절, 낯선 우리나라에 들어와 학교교육을 받다보니 적응도 쉽지 않고 또래 관계도 원만치 않아 학업중단이나 비행청소년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전북교육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중도입국 학생은 2013년 104명에서 2014년 126명으로 22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는 초 89명, 중 20명, 고 17명으로 총 126명에 이른다. 




 



◆한승진 교사

공주대 윤리교육학과 교육학박사


-주요수상내역-

월간 <창조문예> 수필신인작품상으로 등단, 교과지도부문으로 전북교육감 표창, 다문화공로로 전북교육감 표창 2회

입양공로로 전북도지사 표창, 통일문예로 전북도지사 표창

익산교육발전공로로 익산교육지원청교육장 표창  


-경력- 

<전북기독신문> 논설위원, <투데이안> 객원논설위원

2013-2015-서강대학교 생명문화연구소 논문심사위원. 

 교육과정평가원 종교교육과정 심의위원과 교과서 연구와 집필진.   


-다문화교육경력-

2012-2014 전북교육청 선정, 다꿈사랑방학교 운영.

2015 전북교육청 선정, 이중언어동아리 운영  


-주요 저술-

교육부 주관의 고등학교 교과서 <종교학> 공저, 

14권의 저서와 1권의 번역서 출간 

<참교육 참사랑의 학교>,<고령화사회의 현실과 효윤리>,<노동의 현실과 사회윤리> 등

이 중 두 권은 우수학술도서, 우수교양도서 선정  

<현실사회윤리학의 토대 놓기>

(공감도서, 2014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세종도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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