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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번역사무소 박열 대표
  • 고훈
  • 등록 2015-06-10 10:11:00
  • 수정 2015-06-10 14: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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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돌을 하나씩 쌓아올리는 기능공의 마음으로”

 


익산지역 최초로 번역사무소 설립…논문, 유학 서류, 계약서 등 정확한 번역
합동통신(현 연합통신) 해외경제부서 근무했던 인연이 번역의 길로 이어져

 

 

1997년 익산지역에서 최초로 번역사무소를 설립해 지금까지 18년 넘게 지역에서 번역활동을 해온 이리번역사무소 박열 대표. 업계에서 베테랑으로 소문난 그는 체력과 지능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번역 일을 계속하고 싶어한다. 휴일에는 시간을 쪼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박 대표. 도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면서 상부상조하는 시민이 되길 바란다는 그의 열정 넘치는 이야기를 익산투데이가 들어봤다.

 

 

■이리번역사무소는 익산에서 최초로 설립된 번역사무소로 알려져 있다. 이리번역사무소에 대해 간단한 소개와 사무소를 열게 된 계기는?
익산에서 처음 번역사무소를 개설한 것은 1997년이었다. 그 전에는 원광대 주변에서 가내 규모로 번역을 하던 분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나 역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번역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학교 주변에 사무실을 냈는데, 의외로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내 기업 및 관공서의 번역 의뢰가 있었다. 초창기에는 찾아오신 분들이 우리 지역에도 번역사무소가 생겨 참 편리하게 됐다면서 그전까진 인근 도시로 오가는 일이 무척 힘들었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번역사무소를 통한 번역은 일반인들에게 약간 생소하다. 사무소에서는 어떤 과정을 통해 번역 업무가 이뤄지나?
먼저 전화나 메일 또는 방문을 통해 번역 의뢰를 받으면 번역할 문서의 양과 소요 시간 및 난이도를 고려하여 고객에게 견적을 제시한다. 이후 고객과 합의가 이뤄지면 작업에 들어간다. 약속된 납기에 맞춰 번역이 완료되면 번역문을 출력하거나 메일 혹은 일반 우편으로 고객에게 발송해드린다.

 

 

■변역사무소에서 담당하는 주요 업무는?
학교 교재나 대학(원)생들의 논문·유학 서류, 행정 기관이나 학교에서 발행한 서류, 기업체의 소개서, 사업 계획서·계약서 등의 번역, 국제결혼 서류 준비나 가족 초청 및 외국어번역행정사 관련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가장 자신 있는 번역 언어와 분야는?
주로 영어와 독일어 번역을 많이 하는 편이다. 고객들의 수요가 다양해서 어떤 특정 언어와 분야만 한정할 수 없기 때문에 각 분야의 모든 외국어 번역이 가능한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전문 번역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시간절약이나 번역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번역은 자모 하나 하나를 일일이 손으로 타이프 쳐서 해내는 작업이다. 따라서 벽돌을 한 개씩 쌓아올리는 기능공처럼 성실함과 치밀함 그리고 인내심과 같은 특성들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원문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여 오역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 대부분이 빠른 번역을 원하는데, 주문이 있다고 무조건 받아놓고 납기를 지키지 못하거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실수를 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번역의 속성상 대량 생산 작업을 하거나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밤샘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번역은 특별한 노하우나 왕도가 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번역 프로젝트를 하면서 보람 있었던 경험은?
고객 중에 직장에 다니면서 학위를 준비해 늘 시간에 쫓겨 번역을 계속해서 의뢰했던 분이 있었다. 그분이 우수한 성적으로 학위를 취득하고 나서 사무실에 찾아왔다. 번역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고맙다고 말해줬을 때 무척 기쁘고 큰 보람을 느꼈다.

 

 

■번역은 어떻게 입문하게 되었나?
첫 직장이 합동통신(지금 연합뉴스의 전신) 해외경제부였다. 출근 첫날부터 외국 통신사들이 보내온 경제 관련 뉴스의 번역 업무를 담당했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도 모르고 번역으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그 후로도 번역을 하는 업무를 많이 맡게 됐다. 그것이 아마 이렇게 번역사무소를 할 수 있는 기초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번역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는 말도 있다. 또 번역은 반역이라고까지 역설적인 말을 하는 분도 만난 적이 있다. 그만큼 책임 있는 일이라는 뜻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단어를 통해 고객이 원문을 이해한다고 생각할 때 짜릿한 쾌감을 느낌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번역은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일과 같아서 작업하는 동안에는 힘들고 외롭지만 마치고 나면 새로운 지식을 얻은 뒤의 흐뭇한 느낌을 갖게 돼 언제나 매력을 느낀다.

 

 

■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솔직히 번역은 고독한 작업이다. 더군다나 수익성 있는 일은 절대 아니다. 요즘 사람들의 물질적인 기준으로 보면 아마 무척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다른 일과 겸업으로  생각하는 분이 많고, 대개 은퇴 후 여가 선용의 차원에서 하는 분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젊고 유능한 분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한국의 번역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해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번역은 세상에서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업이므로 평생 천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할 사람들이라면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앞으로 있을 번역 의뢰인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번역 주문을 주고받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구분이 사실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익산시에 있는 번역 업체가 모두 유능하고 경험이 많은 분들이 운영하고 있으므로, 번역의 질이나 납기에 대해 조금도 염려하지 마시고 가능한 한 우리 지역 업체를 많이 이용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그것이 우리 지역사회를 돕는 일이기도 하고, 의뢰인 입장에서도 편리하고 경제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리번역사무소 박열 대표

<약력>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졸업
합동통신(연합뉴스)
체신부(정보통신부)
금성통신
외국어번역행정사

<연락처>
063-858-6357
010-6801-6357
iriangel@hanmail.net

<사무소 위치>
전북 익산시 인북로 374(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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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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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ly3982023-10-27 08:58:24

    익산이 고향이라 자주 뵈었어요
    저도 외국어를 배우고 있지만 번역 작업은 외국어 뿐만 아니라, 국어 이해 능력도 뚸어나야하고
    또 인내심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업인데 그런 면에서 대단하시다고 생각합니다
    아들분들도 섬세한 성격이셨던 걸로 기억해요 ^^ 취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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