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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밑까지 온 메르스, 익산 5명 자가격리 의심 증세는 없어
  • 조도현
  • 등록 2015-06-10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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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삼성병원 메르스 환자 접촉 모녀, 주소지만 익산 서울에서 현재 자가격리
카타르서 돌아온 모녀 자가격리 해제예정, 부안에서 익산 아들 방문여성도 익산서 격리
김제에서 익산시내고교 통학생, 확진환자 다녀간 병원에서 진료 해당학교 귀가 후 격리

 

 

익산지역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자가 격리자가 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명은 주소지만 익산일 뿐 실제 격리지는 수도권이어서, 익산지역에 현재 자가 격리상태에 있는 사람은 3명이다.

 

익산시는 “메르스 격리대상자에 대한 밀착감시를 벌이는 한편 메르스 예방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접한 김제 등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익산 시민들의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위생에 대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금까지 익산에서 발생한 메르스 격리대상자는 총 6명으로 1명은 잠복기 동안 의심증세가 없어서 관리대상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5명 중 2명은 중동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온 모녀간으로 지난 6일부터 자가 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카타르로 단체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일행 중 한 명이 메르스로 의심되는 발열증세를 보이면서 접촉이 의심돼 격리대상자로 분류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들은 아직까진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9일 오후쯤이면 격리 대상에서 해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2명은 타 지역에 거주 중에 서울삼성병원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의심돼 지난 29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다. 두 사람은 삼성서울병원 진료를 위해 입원한 어머니와 간호하기 위해 출입했던 남양주에 거주하는 딸이다. 이들 두 사람은 익산에 주소지만 두고 있을 뿐 실제 거주지는 수도권이어서 익산과는 관계가 없는 상황이다.

 

이들 4명 외에 부안에서 아들을 만나러 익산에 온 여성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아들 집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이 여성은 28일 삼성서울병원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지난 8일 격리대상으로 분류됐다.

 

또한 김제에서 익산지역 고교에 통학하는 한 학생이 지난 7일 메르스 확진 판정된 59세 남성이 진료를 받은 김제지역 병원을 찾아 감기 치료를 받아 해당 학교는 학생을 귀가 조치했다. 이 학생은 김제의 자가에 격리된 상태로 현재 발열증세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확진환자가 나온 병원을 다녀와 익산시내 학교에 등교 후 귀가 조치되었다는 점에서 학생의 동선을 따라 접촉한 이들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이 학생에 대해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 이에 따라 전북지역 자가격리 관리자에 이 학생은 포함이 되지 않은 상태이다.

 

김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은 지난 3일 김제 우석병원(3일)을 시작으로 김제 미래영상의학과(5일), 김제 한솔내과(5일)를 방문했다. 이 기간 조사된 밀접 접촉자만 368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제는 익산과 인접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익산시민의 인접지역민 접촉에 조심스런 자세가 필요하다.

 

익산시는 메르스가 확산되자 비상체제에 돌입하며 ‘총력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시는 정부가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및 경유한 병원 명단을 공개함에 따라, 감염 확산 방지와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도내 메르스 관련 모니터링 대상자가 600여명이 넘어섬에 따라 관련 인력 상황을 점검하고 자택 격리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과 인근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1:1 매칭 공무원을 추가로 지정하였으며, 자택 격리가 필요한 사람을 행정공무원이 현장조사를 할 때는 경찰과 동행하기로 익산경찰서와 합의했다.
현재 익산시는 기존 메르스 대책본부를 한웅재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본부장이 직접 매일 익산시방역대책본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익산시방역대책본부는 시의회, 경찰, 교육청, 의료분야 단체장과 시내 주요 병원 원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가진데 이어 메르스 확산 방지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 접촉자와 격리자 등에 대해서는 일대일 매칭 관찰을 하고 대중교통시설과 다중밀집지역을 매일 소독해 줄 것을 대중교통업체에 요청했다.

 

박동기 보건소장은 “이번 주말이 메르스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협조를 받아 1:1 감시 등 메르스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외출 시 마스크 쓰기, 수시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지키고,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사람이 많은 장소 피하기, 의료기관 병문안 등 불필요한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6월9일 08시 현재 전북지역 메르스 확진 환자는 순창과 김제 각각 1명이며 병원 격리자 7명, 자가격리자 516명, 능동 감시자 86명인 것으로 전라북도 메르스 방역대책본부는 파악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메르스 관련 지방관서 업무처리 지침 시달
 
고용노동부가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격리자가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메르스로 의심되거나 확진을 받은 실업자가 고용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실업급여나 상병급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8일 노동부는 ‘메르스 관련 지방관서 업무처리 지침’을 지방노동관서에 시달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메르스 환자로 의심되거나 확진을 받아 격리가 불가피한 노동자에 대해 취업규칙이나 단체협약의 연차휴가·병가 등 유급 휴가·휴직 규정을 준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실업자가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거나 감염될 경우 격리·치료 기간만큼 수급기간을 연장한다.

 

실업급여 지급조건도 완화한다. 실업자들이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정기적으로 고용센터를 방문해 실업상태를 확인받아야 한다. 노동부는 메르스 진료·격리 기간이 7일 미만이면 실업인정을 해 주고, 7일을 넘기면 상병급여를 대신 지급할 예정이다.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는 구직자들과 현장실습 중인 간호조무사들의 진료·격리기간도 출석기간으로 인정해준다. 메르스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관광·여행·음식숙박업·유치원 사업주가 휴업이나 휴직을 하면 휴업·휴직 수당의 일부를 지원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기업 근로자는 임금단체협상 등에 따라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중소기업은 유급휴가 규정이 없을 수도 있다”며 “메르스가 사업장에서 확산되지 않도록 방지하자는 차원에서라도 메르스 격리자가 모두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병원에 근무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의료진들은 나중에 산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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