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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위중, 지역경제는 찬바람
  • 고훈
  • 등록 2015-06-17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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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여행업계 “죽을 병 아니면…작년에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


원광대 병원에 지난 11일 이송된 메르스 확진 환자(112번)는 전주에 거주하는 63세의 남성이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부인의 암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방문한 다음날(30일) 발열 증상을 보여 31일 예수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격리된 가운데 메르스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격리 마지막 날 양성 판정이 나오고 말았다. 이 환자는 예수병원을 거쳐 군산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원광대 병원으로 이송되게 됐다.


현재 이 환자의 상태는 사실상 회복불능의 상태로 폐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기계적인 장치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환자는 기저질환인 당뇨가 있었지만 본인이 이로 인한 치료를 받은 적은 없어 평소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럼에도 확진판정 수일 만에 위중한 상태에 이르러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원광대 병원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들어오자 의사 1명 간호사 5명으로 의료진을 구성했다. 의사는 30대 전공의로 자원해서 진료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의료진은 철저히 격리된 상태로 주변인 접촉은 일절 없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의 설명. 이에 앞서 병원은 메르스 환자의 주변 감염을 우려해 병원 입원 당시 벽을 뚫고 환자를 음압병실에 격리조치 한 것도 확인되고 있다.


원광대 병원은 확진환자가 병원 내 감염이 아닌 외부 이송환자라는 점을 들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아 지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의사는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당장 죽을 병이 아니면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 환자가 평소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병원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와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노인 요양원도 비상상태이다. 현재 요양원들은 보호자 등의 면회를 일절 금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요양시설에 있는 노인과 자식 등 보호자들이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수주 째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요양시설 입소자 감소로 인한 경영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요양원 입소자의 퇴소와 자연감소를 메우는 것은 신규 입소자 유치인데 메르스로 인해 신규환자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는 “작년에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 죽을 지경이다. 해외여행 예약은 전부 해약됐고 신규 예약은 단 한 건도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러한 상황은 버스업계에 파급되고 있는 상황.


식당과 술집 등도 손님이 줄어 한숨을 쉬고 있다. 평소 예약을 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던 모현동의 한 식당은 요즘 예약이 필요 없다. 식당 주인은 “메르스 이후 손님이 30% 이상 준 것 같다. 될 수 있으면 악수도 하지 않으려 하는 데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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