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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생활문화를 활짝 꽃 피웁니다”
  • 고훈
  • 등록 2015-07-01 10:45:00
  • 수정 2015-07-01 13: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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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가 만난 익산人> 익산문화재단 김병곤 상임이사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안정적 조직 기반 마련해

전문성·독자성 살린 전북 대표 문화재단으로 거듭나


“취임 초기엔 정치인이 왜 왔냐는 말들이 많았다. 수많은 우려에도 굳은 의지를 갖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덕분에 현재 재단은 기틀을 반듯하게 잡아가 반석 위에 올라와있다. 지금은 전국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건실하게 운영되는 문화재단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익산문화재단이 어느덧 출범 6년째를 맞이했다. 그간 익산문화재단은 지역문화진흥을 선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이뤄냄은 물론 수많은 창작예술인을 지원하고 다양한 정책연구 등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엔 익산문화재단을 포함해 48개의 기초문화재단이 있다.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출연기관이라는 입장 때문에 의회의 예산편성이라든지 정치인의 외압, 집행부의 정권교체 등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흔들리기 십상이다. 자칫하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익산문화재단은 이한수 시장 재임시절(2009년) 출범해 박경철 시장에 와서도 지역예술 부흥을 꽃피우며 큰 어려움 없이 성공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이렇듯 재단이 실질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역문화사업을 수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병곤 상임이사가 강력한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한 덕분이다.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5선 도의원과 3선 의장직 수행이라는 역대 기록을 세우며, ‘신뢰의 정치인’으로 명성이 드높았던 그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실질적 지원 아끼지 않아


그러나 취임 초기만 해도 정치인 출신의 문화계 인사를 보는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지역언론은 김 상임이사를 향해 비판기사를 쏟아냈으며, 당시 익산문화재단도 ‘예산 까먹는 하마’로 불리며 행정의 잣대로 잦은 간섭을 받아 현실적으로 어려운 터였다. 


이에 지난 2013년 2월 김병곤 상임이사는 취임식에서 “20여년을 정치인으로 살아오면서 시민들에게 받은 더없는 사랑에 감사드리며 미흡하나마 보답하고자 상임이사직을 맡았다”며 “재단의 활성화는 물론 익산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열정과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한 약속을 잊지 않은 그는 무보수 명예직인 상임이사 자리에서 약 2년 4개월간 문화판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었다. 그는 “작년에도 재단이 다이나믹사업으로 지원하는 25곳 예술단체를 전부 돌아보며 예술인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또한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인력풀을 최대한 지역사람들을 중용하고 이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창작예술인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화행정거버넌스로 독자성·전문성 살렸다


결국 현장에 적합한 지역맞춤형정책과 더불어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지원을 최대한 아끼지 않고 곳간을 풀다보니 익산문화재단은 광역문화재단이 아님에도 전국에서도 운영이 잘 되는 재단으로 입소문이 났다. 또한 기초문화재단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간 전문인력의 문화소통체계를 구축하여 전북지역 문화예술현장을 대변해오기도 했다. 


특히 그가 재단에 취임한 뒤로는 적은 예산이라도 알차게 사용하는 한편 정치적 외압으로부터 흔들리지 않고 독립적인 기관으로 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이 재단 내외부의 평가이다. 그는 행정과의 현명한 조율을 통해 재단이 갖고 있는 전문성과 독자성을 살리면서도 자치단체의 행정요구도 만족할 수 있는 문화행정 거버넌스를 구축해 안정적인 조직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이를 통해 익산문화재단을 반석 위에 올린 것이다. 


그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 객관적이고 냉정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주위 사람들의 의견을 구한 뒤 빠른 판단력으로 결정을 내려서 일을 마무리 짓는다”며 “그러다보니 지연되는 일 없이 바로바로 처리해 결과적으로 재단이 바로 서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문화를 이해하면 마음의 부자가 된다


정치인으로서 생활정치와 공감정치를 늘 강조해왔던 그이다. 같은 맥락으로 예술과 문화의 영역에서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김 상임이사는 “지역문화 진흥을 위해서 일조를 하는 것이 문화재단에서 와서 크나큰 보람이다”며 “우리 익산시민들이 한 분이라도 스스로가 주인공인 생활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더욱더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재단 직원들의 역량강화와 새로운 기획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직원역량강화 워크샵을 3회째 진행해오고 있다. 체력과 정신력의 인적쇄신은 물론 각 분야의 전문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재단으로 나아가는데 조금의 소홀함도 없다. 


또한 그는 시민들에게 “문화를 이해하면서 마음의 부자가 됐다”며 “아무리 준비하는 사람이 열심히 해도 관객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시민들이 지역 문화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병곤 상임이사는...


황등면에서 대대로 평생 살아온 그는 주변의 권유로 1991년 42세의 나이로 정계에 입문해 19년 동안 5선 도의원을 하고 3선 의장을 지낸 정치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 비결로 그는 “사심을 버리고 지역현안이 대두됐을 때 발벗고 나서면서도 동료의원을 먼저 챙겨 신뢰를 얻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에는 시장경선을 준비했지만 정당의 내부경선에 참여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새정치민주연합 당적을 25년간 탈당없이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2월부터 익산문화재단 상임이사로 취임해 지역예술사업을 벌이고 있다. 임기는 내년 4월까지이다.  


정치입문을 두고 아내와 약속해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는 그는 “나로 인해서 상처받는 사람, 불이익을 받는 사람이 없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런 마음으로 사니까 매순간 떳떳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익산사랑원로회, 전북애향운동본부 익산지부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끝으로 김 상임이사는 “어느 자리에 있든지 익산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자그마한 역할이 있으면 찾아서 하려고 한다”며 “지금까지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살아왔기 때문에 의원생활을 하든 문화재단이든 내 삶이든 큰 어려움 없이 해나갈 수 있었다. 그 은혜를 시민들에게 받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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