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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공동화 극복 가능한가?
  • 고훈
  • 등록 2015-07-01 13:19:00
  • 수정 2015-07-01 17: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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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과 행정사이 중간조직 육성 절실”





중앙동, 창인동 등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는 구도심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행정과 시민 사이의 중간조직 마련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산참여연대는 지난 25일 박정원 전북대 도시공학과 겸임교수를 초청해 ‘도심공동화 극복 가능한가?’란 주제로 지역현안을 토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임형택 시의원, 손문선 좋은정치시민넷 대표, 장경호 중앙동상가번영회장 등 시민 20여명이 참석했다.


박 교수는 도심공동화의 발생원인, 문제점을 언급하며 도시 재생 측면에서 구도심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심도 있는 강의를 이어나갔다. 타지자체의 성공사례로는 창원 창동예술촌 등이 소개됐다. 


구도심 활성화에 대한 방안으로는 ▲현실적인 인구정책을 통한 택지 공급 관리 ▲약점을 장점으로 보는 도심 자원의 새로운 가치판단 ▲지역의 자원을 소비트렌드에 맞춘 언어로 독창적인 차별화 ▲사회·경제·문화·예술 분야 등 시민협력 및 참여구조 만들기 ▲시민 역량 강화 ▲시민과 행정 사이 중간조직 육성 등이 제시됐다.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서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먼저 손문선 좋은정치시민넷 대표는 “도시재생은 관광이 아니다”며 “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등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현재 도시재생정책이 관광으로 획일화되어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은 재생방법이 다른데 현재 중앙동의 주거지역 사람들은 소외되어있다”고 말했다.


장경호 중앙동상가번영회 회장은 “익산시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지중화사업 등에 투입한 예산이 대전 등 타대도시를 따라갈 수 없다”며 “현재 익산은 지속가능한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임형택 시의원은 “구도심 활성화 관련 사업들이 일관성 있게 진행되어야 하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표류하기도 하면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재생의 필요성 자체에 의구심을 품은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도시가 성장하고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도심공동화가 꼭 나쁜 것 같지는 않다”며 “도시재생하니까 부동산 개발이 연상되고 이에 따라 이득 보는 자가 생기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도시재생은 불편한 곳을 바꿔보려는 관심”이라며 “물리적 환경을 위한 재생측면 뿐 아니라 인간적인 측면에서의 회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익산참여연대 이상민 사무처장은 중간지원조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사무처장은 “도시재생에는 시민과 행정 사이의 중간지원조직 운영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자리가 행정이든 민간이든 앞으로 더 자주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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