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학부모들은 설문조사 결과 학교 촌지 관행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북도교육청이 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간 도내 국공사립 유초중고 특수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촌지수수 근절 대책 수립을 위한 학부모 인식 조사’ 3,290명에 대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72.7%(2,392명)가 촌지 수수가 개선됐으며 일부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전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4.5%(150명)에 불과했으며 음성적으로 더 늘었다는 답변은 1.8%(62명)에 머물러 일선 학교의 촌지 관행이 큰 폭으로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완전히 근절됐다고 생각하는 답변도 18.6%(614명)로 나타나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학교 홈페이지 등 팝업창을 통해 진행됐다.

전라북도교육청은 그동안 촌지수수 근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교사·학부모 연수, 가정통신문 발송, 학교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홍보를 지속해왔다. 특히 김승환 교육감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촌지 근절에 관한 담화문, 편지 등을 발송해 왔다.

한편 촌지를 하는 학부모가 있다면 자녀를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제공할 것이라는 응답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높게 나타났다. 촌지를 제공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0.1%(1,979명)이 이같이 답변했으며 △감사하는 마음 15.9%(524명) △자녀의 불이익 방지 15%(495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 촌지수수 관행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교사와 학부모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53.9%(1,774명)가 이같이 응답했으며 △촌지를 작은 선물로 생각하는 경향 22.5%(741명) △학부모의 이기심 14%(462명) △교사의 윤리의식 결여 6.3%(208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촌지근절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학부모의 자발적인 촌지 근절 운동과 처벌 강화를 들었다.

촌지 근절을 위해 가장 선행해 추진해야 할 일을 묻는 질문에 학부모들은 전체 응답자의 38%(1,253명)가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촌지근절 운동 전개를 들었다. 이와 함께 촌지 수수에 대한 신고와 처벌 강화(19.3%, 636명) △홍보활동 강화(19.9%, 655명) △교사들의 윤리의식 제고(18.3%, 604명) 순으로 분석됐다.
전라북도교육청은 홈페이지에 ‘촌지수수 및 불법찬조금 모금 근절을 위한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금이나 상품권, 카카오톡 선물과 같은 SNS 상품권 등을 수수한 교육공무원에 대해선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기준에 따른 청렴의무 위반 처리기준을 적용, 최고 중징계하겠다는 근절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전라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은 교사들에 대해 높은 윤리적 기대를 하고 있다. 강한 청렴성을 바탕으로 깨끗한 전북교육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촌지 근절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