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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공동화 극복, 행정과 시민사이 ‘중간조직’ 절실
  • 고훈
  • 등록 2015-07-08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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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참여연대 ‘도심공동화 극복 가능한가’ 주제 토론회 개최

 


중앙동, 창인동 등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는 구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행정과 시민 사이의 중간조직 마련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산참여연대는 지난 25일 박정원 전북대 도시공학과 겸임교수를 초청해 ‘도심공동화 극복 가능한가?’란 주제로 지역현안을 토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임형택 시의원, 손문선 좋은정치시민넷 대표, 구도심 주민 등 시민 20여명이 참석했다.

 

박 교수는 도심공동화의 발생원인, 문제점을 언급하며 도시 재생 측면에서 구도심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심도 있는 강의를 이어나갔다. 타지자체의 성공사례로는 창원 창동예술촌 등이 소개됐다. 구도심 활성화에 대한 방안으로는 ▲현실적인 인구정책을 통한 택지 공급 관리 ▲약점을 장점으로 보는 도심 자원의 새로운 가치판단 ▲지역의 자원을 소비트렌드에 맞춘 언어로 독창적인 차별화 ▲사회경제문화예술분야 등 시민협력 및 참여구조 만들기 ▲시민 역량 강화 ▲시민과 행정 사이 중간조직 육성 등이 제시됐다.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서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먼저 손문선 좋은정치시민넷 대표는 “도시재생은 관광이 아니다”며 “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등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현재 도시재생정책이 관광으로 획일화되어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은 재생방법이 다른데 현재 중앙동의 주거지역 사람들은 소외되어있다”고 말했다.

 

장경호 중앙동상가번영회 회장은 “익산시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지중화사업 등에 투입한 예산이 대전 등 타대도시를 따라갈 수 없다”며 “현재 익산은 지속가능한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 임형택 시의원은 “구도심 활성화 관련 사업들이 일관성 있게 진행되어야 하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표류하기도 하면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재생의 필요성 자체에 의구심을 품은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도시가 성장하고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도심공동화가 꼭 나쁜 것 같지는 않다”며 “도시재생하니까 부동산 개발이 연상되고 이에 따라 이득 보는 자가 생기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도시재생은 불편한 곳을 바꿔보려는 관심”이라며 “물리적 환경을 위한 재생측면 뿐 아니라 인간적인 측면에서의 회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익산참여연대 이상민 사무처장은 중간지원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무처장은 “도시재생에는 시민과 행정 사이의 중간지원조직 운영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자리가 행정이든 민간이든 앞으로 더 자주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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