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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축제 오락가락 행정이 민관 갈등 비화
  • 고훈
  • 등록 2015-07-29 1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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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축제예산 미편성하자, 금마면민들 ‘우리가 금마에서 개최’
뒤늦은 익산시 1억 예산 편성하고 국화축제와 병행추진 계획 내놔
금마 면민들 “축제 방해하는 박경철 시장 사퇴하라” 목소리 높여

 

 

 

 

서동축제 개최를 놓고 익산시의 오락가락 행정이 민관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이 조정되지 않으면 익산서동축제는 주민주도와 관이 주도하는 두 개의 행사로 치러질 수 있어 정치권의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익산시는 올 봄 서동축제 관련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서동축제 폐지 수순을 밟았다는 평가였다. 그러자 금마면 주민들은 금마 서동공원 일대에서 금마면민들 자체적으로 서동축제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아래 행사를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익산시가 추경예산 1억 원을 편성하고 행사를 10월 국화축제와 함께 치르겠다는 입장을 내 놓자, 금마면민들이 자신들이 이미 계획한 서동축제를 방해하지 말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익산시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동축제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익산시의 주도하에 개최하게 됐으며, 이를 위해 최근 필요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시는 익산시와 경주시의 서동·선화선발대회, 양 시민단 대표의 상호교류는 물론 서동선화스토리 전시와 백제역사유적지구 전시관 등을 축제기간에 중점적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10월중 중앙체육공원에서 개최될 국화축제와 연계 방안 등을 마련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24일 금마면 주민들로 구성된 서동축제추진위원회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동축제를 방해하는 박경철 익산시장은 사퇴하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추진위는 “익산시가 2015년 서동축제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무산 위기에 놓이자 시민 주도로 서동축제를 올해 10월 9일, 10일 양일간 개최하기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진위는 “박경철 시장이 무왕대제와 서동선화 선발대회, 일본의 백제 후손 초청 등의 서동축제 행사를 10월 30일에 열리는 국화축제와 병행하라는 지시를 내려 시민이 주도하는 서동축제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익산시 방침대로 국화축제에서 서동축제를 한다는 것은 시민이 주도하는 서동축제를 우롱하는 것으로 박 시장의 행태에 분노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시의원들이 추경예산에 서동축제 예산을 반영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여 뒤늦게나마 시가 1억 원을 예산으로 편성해 익산시와 익산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서동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기로 합의했다”며 “금마 서동공원에서 행사를 하기로 담당 공무원과 문화재단이 합의해 진행 중인 시점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추진위는 박 시장의 지시 철회를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긴급여론조사와 함께 시장 직무평가를 실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 서명을 받아 현재 박 시장의 재판이 진행 중인 대법원에 박 시장의 빠른 퇴진 요구를 담은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는 시민들과 함께 모든 행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특히 서동 뮤지컬 공연, 무왕제례와 일본인 백제 후손 초청, 서동선화 등의 행사를 10월 9일, 10일 양일간 금마 서동공원에서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서동축제’ 명칭에 대한 상품권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서동선화 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올해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익산시는 주민들의 요구에도 오는 10월 30일 국화축제와 서동축제를 병행하여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한 채 준비에 돌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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