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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 골목으로 돌아 본 익산의 그 날들
  • 익산투데이
  • 등록 2015-08-05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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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동, 문화와 만나다2

 

 

 

 

 

 ▲ 중앙동 투어   ⓒ익산투데이
▲ 중앙동 골목 투어로 만나는 익산의 수리(水利) 문화ⓒ익산투데이

 

 

익산문화재단 7월 20일 ‘익산현장포럼 공감’ 성황리에 마무리
이리 토박이들의 흥미진진한 동네 이야기, 수리문화 위에 꽃피워

 

 

(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박경철)이 지난 7월 20일 월요일 오후 7시, ‘중앙동 골목 투어로 만나는 익산의 수리(水利) 문화’라는 주제로 <제11회 익산현장포럼 공감>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1930년대 ‘이리’에서 자라 온 시민들이 함께 중앙동 골목을 돌며 겹겹이 쌓여 온 동네의 역사를 함께 재발견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중앙동 역사에 근간하는 ‘익산의 수리 문화’에 대한 특강도 함께 진행되어 더욱 내실을 다졌다.

 

이번 현장포럼의 주인공은 다른 누구도 아닌 주민 ‘이야기꾼’들이었다. 주민들은 동네를 통해 익산 중앙동의 역사적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이번 포럼에서 가장 빛날 주역은 이야기꾼 역할을 자처했다.

 

구 경찰서에서 시작된 이들의 이야기는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사택지, 구 원여상, 영정통 문화예술의 거리를 거쳐 구 삼산의원과 익옥수리조합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았다.

 

이제는 주인이 없어진 건물도 그들에게는 생생한 기억의 장소였다. 어제만큼은 구리 지붕을 가위로 잘라 엿을 바꿔 먹고, 공무원인 형을 위해 자전거로 도시락을 나르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함께 중앙동 골목을 누볐다. 

 

한 참가자는 “익산(이리) 토박이 어르신들의 생생한 설명이 그 시대를 함께 걷고 있는 듯 흥미로운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도시와 동네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고, 하루 일정이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버렸다. 더 긴 일정으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더 자세히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다. 오늘보다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행사였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제11회 익산현장포럼 공감으로 진행된 이번 ‘중앙동 골목 투어’는 ‘중앙동’이라는 지역 매개를 통해 주민들의 기억으로 도시의 역사를 반추하고 향후 문화자원으로 환원시킬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되었다. 특히 기획 단계에서 예상하던 것 외의 수 많은 기억들이 주민들의 이야기로 승화되면서 익산만의 동네 스토리텔링 및 투어코스를 만드는 지역밀착형 이야기 관광 루트의 모델 구축에도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나눈 이야기들은 향후 녹취를 기반으로 하여 모든 참가자들과 공동 저작으로 남길 계획이다. 누락되거나 부족한 이야기들은 개별적인 만남을 통해 보충하거나 다음 기회의 장으로 넘기게 된다. 켜켜이 쌓이게 될 이 시간의 흔적들은 다른 누구보다 직접 살고 있는 동네 주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장기적으로는 동네 여행사 등 기억과 이야기를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의 초석으로 삼고자 한다. 어제가 아니라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려 본다.

 

 

/글 익산문화재단 문화정책팀 양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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