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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2 첫 전국단위 풀코스 마라톤~함께 달려요~
  • 고훈
  • 등록 2015-09-10 10:18:00
  • 수정 2015-09-10 11: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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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100년 기념, 국내 종단 최초 전국 마라톤 행사 열어
이유 있는 고집과 뚝심으로 일궈낸 ‘풀코스’ 마라톤 개최
미륵사지, 원불교 총부 코스 포함 시켜 홍보 효과 ‘톡톡’
오는 15일까지 대회 참가 접수, 전체 인원 5000~7000명 예상

 

 

 


▲ 송태규 2015익산마라톤대회 준비위원장   ⓒ익산투데이

 

 

원불교에서 주최하는 전국 단위 마라톤 대회가 익산에서 열리면서 보석마라톤 대회 폐지로 아쉬워했던 시민들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벌써 D-32. 익산 최초, 국내 4대 종단 최초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주최하는 ‘2015익산전국마라톤대회’가 이제 불과 한 달 남았다. 오는 10월 11일(둘째 주 일요일)에 열리는 이번 마라톤 행사는 원불교 100년을 기념하는 사업 취지로 야심차게 기획돼 5개월 간 주도면밀한 준비를 통해 추진되어왔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를 통해 원불교 위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지 익산에 대한 지역이미지를 고양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폐지된 익산보석마라톤을 대체하고 앞으로 있을 2018년 전국체전 익산 개최에 대한 대회 주도권 확보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최초 제안하고 기획, 준비한 이가 바로 송태규(53. 법명 효성) 준비위원장이다. 원광고 교장으로 재직 중인 송 위원장은 지역에서 알아주는 마라톤 마니아. 100km 울트라 마라톤 대회를 포함해 철인3종 경기 수십여 차례 완주를 자랑하는 탄탄한 경력의 소유자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회. 학교 업무 보랴, 대회 준비 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송 위원장을 <익산투데이>가 원광고등학교를 찾아가 만났다.

 

 

■익산에서 처음 치르는 전국 규모의 풀코스 마라톤 대회다.
보석마라톤대회가 2014년에 폐지되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지난 3월 원불교 100년 기념 봉축위원회에서 기념행사로 특색 있는 행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라톤대회를 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다른 분들도 내 의견에 찬성해서 그 때부터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

 

 

■원불교에서도 주최하는 행사로 다른 대회와 차별되는 점이 있는가.
국내 종단에서 전국적인 마라톤대회를 하는 것은 최초로 알고 있다. 아무래도 더 많은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 차별화를 위해 ‘나눔’과 ‘친환경’을 테마로 잡았다.

 

먼저 제안했던 것이 ‘이웃사랑 실천 릴레이’다. 참여자가 완주하고 나서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1km 뛸 때마다 1000원씩을 세계봉공재단에 기부하는 형태다. 또한 점심식사를 담는 식기를 1회용기가 아닌 그릇으로 주최 측이 따로 다 준비할 예정이다.

 

원불교는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아 행사를 할 때 항상 친환경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루에 몇 분씩 불 안 켜기 운동 등을 실시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환경운동에 부합되게 원불교 주최행사로 친환경을 생각하는 마라톤대회를 준비할 방침이다.

 

 

■준비하는 입장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대회 준비할 때 첫째로 중요한 것이 예산과 기념품을 확보하는 것이고 이게 해결되면, 홍보해서 참가인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잔치를 벌여놨으니 손님들이 많아야 하는데, 최선을 다해 홍보했지만 혹여 참여인원이 부족할까봐 긴장된 나날을 보냈다. 접수 마감이 9월 15일까지인데 대회 전체 참여인원은 대략 5000~7000명으로 보고 있다. 

 

예산 확보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이 대회가 작년에 계획되어졌더라면 행정기관 등에서 지원예산을 세워놓았을 텐데 올해 10월에 열릴 대회를 3월에 기획해 결정하다보니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평소 인연이 있는 금융기관이라든가 사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후원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하려고 해서 안 될 일 없고, 안하려고 해서 될 일 없다’는 선진들의 말씀을 새기며 간절한 마음으로 하니 대부분 긍정적으로 답변이 오더라.

 

 

■마라톤 코스는 어떻게 결정 됐나
익산에서 전국 마라톤 대회를 하면 꼭 지나가야할 곳이 원불교 총부와 미륵사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코스에 반드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코스는 두 가지다. 먼저 10km, 하프, 풀코스는 시외 방향으로 해서 미륵사지를 경유하는 쪽으로 짜였고, 건강달리기는 시내 방향으로 원불교 총부를 지나가는 식으로 마련됐다.

 

당초 코스 조정을 두고 경찰관계자 협의가 있었는데, 우회도로가 없고 통행량이 많아 시내 코스는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주최 측 입장에서도 한 개 코스로 하면 교통 통제하기 쉽다. 그러나 원불교 총부를 뺄 수는 없었다. 서울이나 타 도시에서는 마라톤 대회를 하더라도 전부 시내로 참가자가 들어가게 코스가 짜여있다. 더욱이 행사는 일요일이고 몇 시간 정도 도로 통제하는 건데 안 된다는 건 이해할 수 없었다.

 

마음을 다한 설득과 기도 끝에 결국 경찰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하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여기에 시기적절하게 미륵사지가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익산시를 전국에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잘 된 일이다.

 

 

■안전은 어떻게 확보할 생각인가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하고 제대로 대회를 치렀다고 해도 안전에서 문제가 생기면 오점이 남는다. 경찰서, 소방서, 원광대학병원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회 진행 간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부대행사로는 어떤 행사가 준비되어있나
재능기부를 해주는 KBS 성세정 아나운서가 사회 겸 진행을 맡고 연예인축구단을 비롯해 익산출신의 유명선수들을 초청한다. 마라톤 선수로 유명한 오미자 익산시청코치,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김동문 원광대 교수, 익산시청 펜싱팀 등. 이분들이 대회에 참여해서 참여자들과 함께 뛰게 된다.

 

또 먹을거리와 지역특산품을 많이 후원받아서 경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며 여기에 이색복장으로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전원 지역특산품을 증정하는 한편 개인과 단체팀에게 따로 베스트 드레서상을 시상할 방침이다. 특히 원기 100년 행사에 어울리도록 출발 전에는 추첨을 통하여 100명에게 특별 행운상품을 드린다. 아울러 원불교 백년 기록 사진전, 백년 기념 축하 글짓기, 참가자와 시민들 소원으로 만들어지는 ‘희망나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준비하면서 도움을 많이 주신 분이 있다면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님을 비롯한 각 기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또한 그동안 같이 운동했던 익산철인클럽, 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적극적으로 홍보도 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전국적으로 익산을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행사가 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서 즐겨주시면 좋겠다. 대회 사후 평가를 통해 2회, 3회로 대회가 연속성을 갖고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송태규 2015익산마라톤대회 준비위원장   ⓒ익산투데이


 

■ 송태규 준비위원장은...


2002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2004년 뜻밖의 교통사고로 왼쪽 무릎 연골수술을 했다. 이후 재활로 수영과 사이클을 시작하면서 익산철인클럽에 가입해 철인3종 경기에 도전했다. 특유의 뚝심과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으로 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17시간 내에 완주해야 하는 철인3종 킹코스를 12시간 29분 27초에 해냈다. 100km 울트라마라톤을 비롯해 80여 차례의 철인대회에 참가하며 완주 기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금도 대회 완주를 목표로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온가족이 익산문화체육센터에 나와 운동을 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들 호선(12사단 중위) 씨도 철인3종경기와 마라톤 풀코스 완주 기록을 갖고 있으며, 부인 김서연 씨(50)와 딸 하늘 씨(원광대 간호학과4) 또한 마라톤을 즐겨한다. 


헌혈을 통한 이웃사랑 실천도 열심이다. 지금까지 182회 헌혈한 송 위원장의 가족 헌혈 목표는 각각 헌혈 500회. 아들 호선 씨가 80여회, 딸 하늘 씨가 50여회 등 송 위원장 가족이 헌혈한 횟수만도 지금껏 300회가 넘는다. 송 위원장은 현재 교직생활 27년째로 작년 9월부터 원광고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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