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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가득한 커피여행으로 놀러오세요”
  • 고훈
  • 등록 2015-09-16 11:39:00
  • 수정 2015-09-16 11: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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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전 익산참살이협동조합 대표


 

정직한 생산, 건강한 소비, 살리는 생활’ 이웃 나눔 실현 앞장
다채로운 문화행사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역에서 ‘입소문’
2015 마을기업으로 신규 지정, 핸드메이드 제품 등 수익 창출

 

 

 

 

 ▲ 김미전 대표   ⓒ익산투데이
▲ 김미전 대표   ⓒ익산투데이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김미전 대표(익산참살이협동조합)를 익산투데이가 커피여행을 찾아가 만났다. 그는 맛있는 커피를 맛보게 해주겠다며 깊고 풍부한맛과 진한 여운을 남기는 케냐AA 커피를 정성스레 내렸다. 동심원을 그리며 원두향이 퍼질 때, 그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서 물었더니 “커피가 참 좋다는 생각을 해요”라며 편안한 웃음을 짓는다.

 

삼성동 주민센터 부근에 위치한 ‘커피여행’은 참살이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올해 도에서도 마을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하면서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곳에서는 연주회, 영화상영, 강연 등 주민참여형 문화활동 행사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아울러 조합원들이 손수 만든 제품들을 카페에 전시해 판매하거나 손님들이 미리내커피 등으로 기부한 수익으로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데 앞장서고 있다.

 

 

 ▲ 커피여행 내부전경   ⓒ익산투데이
▲ 커피여행 내부전경   ⓒ익산투데이

 

 

■익산참살이협동조합과 커피여행은 어떤 곳인가
참살이협동조합은 ‘정직한 생산, 건강한 소비, 살리는 생활’을 구호로 지난 3월 13일에 창립했다.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카페가 바로 복합문화공간 커피여행이다. 영업 시작은 지난 6월 26일에 시작해서 아직 생긴 지는 얼마 되진 않았다. 앞으로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시길 기대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아이쿱 생협조합원이다. 그래서 협동조합이 많이 낯설지 않았고, 어떤 방식으로 활동을 하는 곳인가에 대한 사전 인지가 있었다. 공간을 통해 여러 가지 유익한 지역공동체 활동을 하고 싶은데 어떤 형태가 좋을지 고민했을 때, 자연스럽게 협동조합 형태가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거밖에 아는 게 없어서 그랬는지도(웃음)

 

 

■뜻이 맞는 조합원은 어떻게 만났나
모든 것은 삼성동주민센터 어린이도서관에서 출발했다. 이곳 2층 어린이도서관에서 자원봉사 했었던 분들이 주축이 됐다. 그게 벌써 10년도 전의 일이다. 당시 삼성동 주민자치센터 안에 여기에 어린이도서관이 생기면 좋겠다는 뜻이 지역의원, 시민단체, 익산시를 통해 모아졌다. 어린이도서관은 주부 자원봉사를 모집해서 운영됐는데, 자원봉사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차후 협동조합을 꾸리는 인적 토대가 됐다.

 

그러고 보니 도서관과 인연이 많다. 부송도서관 1층에 ‘북카페’가 생기자 그 공간에서 이웃과 새로운 뭔가를 시도해보려고 커피여행프로그램을 2012년 6월에 만들게 됐다. 벌써 한 3년 됐다. 선희 씨, 영숙 언니, 저 이렇게 처음에 시작해서 프로그램을 짜서 하다보니까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그러고 보니까 지역에 끼와 재주를 가진 분들이 너무 많은 거다. 다양한 관심사가 어우러지면서 여러 특이한 활동을 많이 해봤다.

 

 

 ▲ 첫잔나눔이들   ⓒ익산투데이
▲ 첫잔나눔이들   ⓒ익산투데이

 

 

■부송도서관 커피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다양한 활동을 해왔나
음식은 기본이고 비누도 만들고 바자회하면서 패션쇼도 했다. 아주 재밌었다.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부송도서관 북카페에서 커피여행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토요일이나 저녁에 있는 프로그램도 수요가 생겼다. 커피여행 모임이 지속되면서 활성화되자 회원들의 커피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커피생산지별 커피의 특징, 커피생산국가에 대한 문화 등에 대한 공부도 열띠게 진행됐다. 매월 셋째 주 금요일엔 기부장터가 열렸다. 경매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 시민단체를 돕는 바자회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커피여행이 올해 도에서 지정하는 2015 마을기업에 선정됐다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카페가 복합문화공간 커피여행인데, 복합문화공간이 되려면 문화활동과 함께 수익을 내는 기업활동도 해야 한다. 조합원들이 여러 가지 재주들이 많이 있다. 그 재주들로 다양한 홈메이드 상품들을 만들어서 잘 판매하는 것이 두 가지 큰 계획이다.

 

문화활동으로는 현재 주민참여형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작은 음악회를 여는데 판소리 명창 이다은 씨를 초청해 우리가락을 듣기도 하고 삼성동어린이도서관 통기타 동호회인 기타여행팀의 연주를 듣기도 한다. 송혜진 플루니스트도 와서 플롯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또 듣고 싶은 이야기들을 전문가를 모시고 듣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지난 8월에는 미륵사지박물관 학예사분을 모시고 미륵사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는 카페에서 영화 상영도 한다. 

 

기업활동으로는 재주 많은 회원들이 핸드메이드로 만드는 파우치, 가방, 인형 등의 제품들을 전시해 판매하고 있다.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손님들이 많이 찾으신다. 그래도 카페를 유지하기에는 좀 벅찬데 올해 도에서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사업비를 지원받게 돼 숨통이 트였다.

 

 

 ▲ 핸드메이드 상품   ⓒ익산투데이
▲ 핸드메이드 상품   ⓒ익산투데이

 

■특히 지역 나눔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협동조합을 설립할 때는 조합원 100명이 1억원을 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1구좌에 1만원씩 30만원 이상 출자했을 경우에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배당은 없고 수익금이 생기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지역공동체에 환원하고 있다. 배당이 없는 대신 조합원에게는 카페에서 주문하는 음료 등에 대해 무제한 10% 혜택을 드리기로 했다.

 

또한 커피여행을 찾는 손님들이 하루첫잔 기부를 통해 삼성동사회복지센터의 지역아동이나 학생을 후원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전달하고 있다. 일명 서스펜티드 커피. 미리내커피라고도 한다. 참 기분 좋은 활동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고 또 커피여행을 찾아주셔서 협동조합과 커피여행이 최초에 출발했던 좋은 의도대로 앞으로 그대로 유지됐으면 좋겠다. 커피여행은 오전 10시부터 24시까지 운영되고 추석당일만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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