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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옥 사업단장 “금강 물 내가 했다” 주장
  • 고훈
  • 등록 2015-10-14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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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단장 “시장에게 보고 없이 수돗물 공급” 설득력은 없어
시민단체 “시장 공개사과 및 환경부, 전북도 진상조사 촉구”

 

 

 

 ▲ 최양옥 사업단장   ⓒ익산투데이
▲ 최양옥 사업단장   ⓒ익산투데이

 

 

금강물 혼용공급 논란에 여론이 악화되자 최양옥 상하수도사업단장이 시장 보고 없이 자체 판단으로 수돗물을 생산해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수 공급원 변경을 시장결제 없이 단독으로 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최양옥 상하수도사업단장은 12일 신흥정수장 홍보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년만의 극심한 가뭄에 절실한 심정으로 제한급수를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아수계와 금강 물을 혼합해 9월 6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시장에게 보고 없이 수돗물을 생산·공급했다”고 밝혔다.

 

최 단장은 “현 시장의 강력한 의지와 달리 급한 마음에 금강 물을 혼합해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게 됐다”며 “시민 여러분께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공식 사과했다. 아울러 “향후 어쩔 수 없이 금강 물에 의한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게 된다면 반드시 시민의 동의를 얻은 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아수계와 금강 물을 혼합한 원수의 경우, 하천수 생활환경 기준 2등급(약간 좋음)으로 정수처리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생산된 수돗물이 먹는 물 수질 기준에 모두 적합했다”고 강조했다.

 

최 단장의 주장은 설득력에서 떨어진다는 평가이다. 익산시가 박경철 시장 취임이후 줄곧 광역상수원 변경 건으로 시끄러운 현실에서 상수원 변경이라는 중차대한 일을 시장 결제 없이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뭄에 대한 대책으로 최 단장은 “수자원공사와 협의해 광역상수원을 통한 급수량을 늘리고 농어촌공사를 통해 원수를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광역상수도를 아무리 최대로 증가하여도 광역상수도와 자체 정수장의 송수관로가 연결돼 있지 않아 안정적 수돗물 공급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단장은 “불가피하게 제한 급수와 금강물을 통한 수돗물 생산·공급 여부를 결정할 상황이 오면, 시의회 등과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문제점을 분석하여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금강물 혼용공급과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좋은정치시민넷(대표 손문선)은 “금강 물을 식수의 원수로 사용한 것은 법에서 정한 환경기준을 어긴 위법 행위”라며 “환경부와 전라북도의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며, 시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시민들에게 공식적인 입장 발표와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금강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면서 의회 공식 협의나 시민들에게 어떤 알림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이 더욱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금강 물이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에서 정한 생활용수 환경기준에 적합한지 공인된 검사기관에 의뢰하여야 하는데, 익산시가 실시한 수질검사내용을 보면 중금속 검출 여부는 빠져있었다”고 강조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체 검사 이외에 금강물을 30% 혼용 시험시 발암물질로 우려되는 소독부산물 2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며 “중금속의 경우 원수에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중금속 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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