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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조용히 참는 여성 비율 여전히 높아
  • 고훈
  • 등록 2015-10-21 11:00:00
  • 수정 2015-10-21 14: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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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익산시 가정폭력 실태조사 발표



▲16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익산지부 부설 가정폭력상담소(소장 김지선)는 

2015년 익산시 가정폭력실태조사에 대한 컨소시엄을 개최했다. 

 


가정폭력관련 법률이 시행된 지 17년이 지났지만, 나만 조용히 참고 견디면 가정폭력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익산 여성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익산지부 부설 익산가정폭력상담소(소장 김지선)가 ‘2015년 익산시 가정폭력 실태 조사에 대한 컨소시엄’을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시민들은 열 명 중 두 명 꼴로 ‘가정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20.6%)’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여성(24.7%)이 남성(16.2%)보다 응답비율이 8.5%p 높았다. 또한 ‘가정폭력은 나만 조용히 참고 견디면 해결될 것이다’라는 항목에서 ‘그렇다’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 17.5%(80명)로 나타났는데, 성별 분석을 해보니 역시 여성(19.3%)이 남성(15.3%)보다 4%p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가정폭력은 습관성이고, 대물림이라고 생각한다’는 항목에서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66.8%(307명)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 답변에서 남녀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는데, ‘그렇다’라고 답한 남자는 57.9%(125명)인 반면, 여자는 74.9%(182명)에 달했다.

 

또한 대다수의 시민들은 가정폭력은 범죄행위이며 근절되어야 하고(96.3%), 심각한 사회문제(96.5%)이며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경찰에 신고를 한다(88.6%)고 답했다. 이는 최근 가정폭력으로 가족 살인 사건이 증가하면서 공통적인 사회인식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서 시민들은 보다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다. 시민들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 부족(51명) ▲대화와 소통 부족(47명) ▲경제적인 이유(42명) ▲의견차이, 성격차이(37명) ▲의심, 간섭 등 가정불화(34명)를 차례로 꼽았다. 특히 10대~30대는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정에서 화풀이 하는 사회적 요인을 지목한 반면, 50~70대는 가정교육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눈에 띄었다.

 

가정폭력으로 위험한 상황에서 외부에 신고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신고 이후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워서(95명)가 가장 많았고 ▲가족의 일이 알려지는 게 창피해서(89명) ▲유교적 가치관(84명) ▲신변보호 문제와 약한 처벌(32명) 등의 순서로 의견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40~70대가 자존심과 체면 때문에 창피해서 신고하지 못한다는 응답을 주로 보인 반면, 10~30대는 신변보호와 약한 처벌에 이유가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 차이에 따른 인식은 가정폭력 예방에 대한 의견에서도 극명히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가족의 소중함 인식(56명), ▲감정과 생각 표현하기(48명) ▲지속적인 예방교육 및 캠페인 실시(45명) ▲신고의무 제도화(37명) 등을 예방책으로 제시했다.

 

이중 10~30대는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신고한다는 답변이 많았던 반면, 40~70대는 가족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70대는 51.5%가 가족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이 가정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답했으나, 신고와 관련해서는 응답비율이 저조했다.

 

김지선 가정폭력상담소장은 “이젠 더 이상 가정폭력이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가정폭력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한 형사적 처벌을 원치 않더라도 별도로 보호받을 수 있는 ‘피해자보호명령’ 제도 등이 있어 가정폭력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소장은 “가정 폭력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실질적인 예방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익산시와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가정폭력을 중요 현안의 하나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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