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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길 익산재경향우회 회장 “문화관광벨트 조성으로 익산을 중흥시켜야”
  • 고훈
  • 등록 2015-11-10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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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출신 첫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익산재경향우회장으로 지역사랑 앞장 서
70~80년대 한국 사격 간판스타…3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국제대회 연속 석권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이후 속사권총 명사수로 박정희 대통령 경호원으로 발탁
‘소통과 감성의 리더십’ 발휘, 태릉선수촌장으로 런던올림픽 역대 최고성적 견인
박근혜 대통령과 두터운 친분 과시…“익산은 문화관광벨트 조성으로 중흥시켜야”

 

 

 ▲ 박종길 익산재경향우회 회장   ⓒ익산투데이
▲ 박종길 익산재경향우회 회장   ⓒ익산투데이

 

 

 

내년 총선에 익산 을 지역구 새누리당 국회의원 선거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박종길(69) 익산재경향우회장을 익산투데이가 만났다. 호남은 새누리당 불모지로 불리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익산지역 새누리당 역대 후보 가운데 가장 중량감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익산재경향우회장으로 활동하며 누구보다 익산사랑에 힘써 온 박 회장. 그는 태릉선수촌장으로 있던 지난 2013년 3월 국가대표출신으로는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 임명되며 장안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종길 회장은 익산 출신으로 계문초, 이리동중, 이리농림고를 졸업했다. 그리고 해병대 장교로 복무하며 월남 참전을 기다리던 그는 뛰어난 사격 실력을 인정받아 태릉선수촌으로 스카우트 됐다. 이후 7~80년대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로 맹활약하며 3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어 속사권총 명사수로 이름을 날렸다. 청와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이후 박정희 대통령 경호원으로 특채되기도 했다.
체육행정가로 대한사격연맹 부회장,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선수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태릉선수촌장으로 특유의 감성적이고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런던올림픽에서 서울올림픽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격선수에서 태릉선수촌장,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익산재경향우회 회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생역정을 엮어온 그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박종길 익산재경향우회 회장   ⓒ익산투데이
▲ 박종길 익산재경향우회 회장   ⓒ익산투데이

 

 

 

■사격 국가대표 선수는 어떻게 하게 됐나
익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는데 군대 가면서 떠나게 됐다. 해병대 장교로 중대장까지 하다가 월남전 파병교육을 받았다. 월남 참전을 위해 부산에서 배 타려 대기 중이었는데, 사격실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특명으로 태릉선수촌으로 갔다. 당시 경호실장이 사격연맹회장이어서 국제대회를 유치했는데, 정작 출전할 선수가 없어 군인과 경찰들을 대상으로 선수를 차출했다. 그 안에 내가 포함된 것이다. 그런데 원래 총을 잘 쐈던 건 아니다. 해병대 교육을 받으면서 전투에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독하게 열심히 했더니 잘 쏘게 됐다. 키가 작아서 장교로 겨우 들어갔지만 나올 때는 소대장 1등으로 졸업했다. 그만큼 뭐든지 성실하게 열심히 했다.

 

 

■사격 선수에서 청와대 경호원으로 특채됐는데…
월남전을 준비하며 그간 훈련을 받아왔는데 선수로 차출되는 바람에 참전하지 못했다. 전쟁에 나가지 못한 대신 더 열심히 했다. 그 노력이 빛을 발해 차출된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거기서부터 나의 체육인생이 시작됐다. 이후 방콕아시안게임, 뉴델리아시안게임, 서울아시안게임 등 나가는 국제대회마다 금메달도 연이어 획득했다. 이 가운데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이 났고 바로 청와대에서 나를 픽업해갔다. 속사권총의 명수로 경호실로 간 것이다. 경호실 직원들이 총을 못 쏘면 도태되던 시절이라 나에게 한 수 배우려고 난리도 아니었다.

 

 

 

 ▲ 앞줄에서 두번째줄 박종길 회장   ⓒ익산투데이
▲ 앞에서 두번째 박종길 회장   ⓒ익산투데이

 

 

■‘태릉 이사도라’ 런던올림픽 세계 5위 우뚝!
경호실에서 2년 정도 있다가 다시 국가대표 사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국가대표 사격 감독, 대한사격연맹 부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등을 거쳐 태릉선수촌장이 됐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태릉선수촌장으로 있었는데 처음엔 다들 내 능력을 몰라봤다. 사람들이 런던올림픽은 금메달 10개도 힘들다고 했다. 당시 금메달 목표가 7개였다. 그런데 13개를 따서 세계 5위를 했다. 태릉선수촌에서 선수들과 숙식을 같이 하며 동고동락했다. 새벽훈련을 나온 선수들과 트랙을 10바퀴씩 달렸다. 365일 24시간 선수촌을 돌고 또 돈다고 해서 ‘태릉 이사도라’라는 별명이 붙었다. 선수들의 생일은 물론 아이들 돌잔치까지 챙겼다. 선수들도 열심히 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고 나만큼 열심히 한 사람이 없었다는 평을 들었다.

 

 

■익산 쌀 태릉선수촌에 ‘밥심’이 좋은 성적
태릉선수촌장이 된 지 3개월 정도 됐나. 당시 이한수 시장이 스탭들과 함께 방송 장비 다 가지고 왔더라. 무슨 일로 왔나 봤더니 사진부터 찍자고 해. 익산 쌀이 품질이 좋은데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납품하게 해주면 익산 쌀 위상이 높아지겠다고 하는 거다. 그래서 쌀 샘플을 받아가지고 철저히 검증을 해봤다. 쌀이 품질이 좋고 밥맛도 있었다. 그래서 쌀, 고구마 등 식자재를 다 바꿨다. 익산 농산물을 먹고 선수들도 열심히 했는지 런던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냈다. 그래서 익산시에서 많이 좋아했다. 나도 고향 쌀이고 맛 좋으니까 선수들에게 기분 좋게 먹이고 그랬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깊다고 들었다
대통령과는 교분이 있다. 청와대 경호원으로 근무했을 때 12.6사태가 났는데, 다 죽고 나만 살아남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내게 배려를 많이 했다. 2년 뒤 국가대표로 복귀했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태릉사격장에 자주 방문해 격려했다.

 

태릉선수촌장으로 있을 때는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예비후보로 활동하던 시절로 자주 뵈었다. 국가대표선수단이 김포공항에서 런던으로 출발하는데 혹시 시간이 되시면 공항에 와달라고 하니까 직접 오셨다. 깜짝 놀랐지, 아무도 몰랐다. 인사하고 사진 찍고 일일이 선수들과 악수를 하시더라고. 내가 앞에 가면서 얘는 무슨 종목에 누구다 소개를 하니까 깜짝 놀라시더라. 그만큼 촌장으로서 선수와 늘 소통했다. 늘 배려하면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수들을 대했다. 그렇게 선수촌장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 가면서 그만뒀다. 아마도 차관으로 가지 않았더라면 내년 2월까지는 했었을 것이다. 그만큼 대통령께 능력을 인정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재직시절 익산을 위해 무얼 했나
정부에서 연 3억을 지원해 우수지도자를 영입해서 시민들 생활체육을 강화시키는 시스템을 해줬다. 배드민턴, 탁구, 태권도 등 각 생활체육 지도자 지원을 시 예산으로 하기는 어려웠다. 정부예산으로 우수지도자들을 영입해서 종목 지도를 하게끔 전국적으로 몇 군데 지자체를 선정하는데 익산이 그 때 됐다.

 

태릉선수촌장 할 때는 전국체전 전북 개최가 결정됐다. 2018년 전국체전을 전라북도에서 하는데 익산이 주 도시이다. 체육시설을 보완하고 리모델링하자고 하더라. 제주도도 전국체전을 앞두고 리모델링을 다 했다. 익산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가 체육시설을 보완 할 절호의 기회이다. 익산의 전국체전 개최는 앞으로 50년 뒤라도 쉽게 안 온다. 17개 시도가 돌아가면서 하는데 앞으로 4~50년 돼야 익산이 다시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

 

 

■익산 을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려는 이유는
익산이 성장하려면 백제고도문화를 더욱 발전시켜야하는데 적합한 사람이 없다. 중앙에 선이 있어야한다. 안 그럼 못한다. 정부 문화사업 예산을 잘 알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데, 문화에 관심 없는 사람이면 국회의원 아무리 해봐야 못한다. 특히 익산 을 지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있어 관심이 높다.

 

 

■익산 성장 동력으로 문화관광벨트 조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 익산은 유네스코 등재로 기회가 왔다.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5~10년 흘러가면 진짜 어려워진다. 시도 앞장서야 하고, 중앙정부에서도 자금을 낼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해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 상태로는 안 된다. 익산을 살릴 수 있는 길은 문화관광이다.. 그걸 시민들도 인식을 해야 한다. 시 전체적으로 분위기와 시민정서를 바꿔야 한다.

 

그래서 익산도 부여, 공주 못지않게 고도문화를 꽃피워야 한다. 그러려면 익산이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해서 발전시켜야 된다. 유적도 잘 활용해야 한다. 왕궁온천지 일대를 개발해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편히 쉴 곳을 마련해야 한다. 한옥마을, 새만금도 거기서 어디 잘 곳이 없다. 왕궁을 개발하면 시민들이 와서 보고 즐기고 1박2일, 2박3일 묵으면서 쉴 수 있다. 또 인근에 생태공원을 만든다니까 딱 좋다.

 

미륵사지와 연계하면 상당히 좋은 관광벨트가 될 것 같은데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왕궁리유적은 일부라도 복원을 해야 된다. 전체는 힘들더라도 일부라도 고증을 받아서 가마터, 왕실공방, 욕실 등을 복원해 사람들이 알 수 있게. 아울러 부근 민가를 설득 개축해서 과거 백제가옥을 재현해야 한다. 미륵사지 주변 가옥도 고도 당시 가옥처럼 집을 지어야 한다. 안 지으면 우리라도 가서 집 짓고 살아야 된다.

 

 

■익산재경향우회장으로 활동 중인데
2013년 5월 차관 재직시절에 취임했다. 재경 익산향우회는 활동이 미약해서 다들 떠나고 향우회가 와해 위기에 처해 있었다. 선수촌장 시절, 익산 쌀 때문에 시장이 와서 향우회 이야기를 해서 바빠서 못한다고 고사했다. 그 뒤로 차관 재직시절에 권유가 또다시 들어와 취임을 했다.

 

향우회 활동을 하다 보니 쟁쟁한 분들이 많더라. 이 분들이 익산을 생각하는 마음도 있고 도와줄 여력도 있다. 출향을 했지만 조상들이 다 익산에 묻혔는데 어떻게 익산을 소홀히 생각하겠는가. 이한수 시장은 향우회에 관심을 갖고 잘 했지만, 박경철 시장은 재판 문제로 본인 추스르기도 힘 들었기 때문인지 신경을 못 썼다.
결국 손해 본 것은 익산시민이다. 재경향우회에서는 익산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서울인구를 50만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금은 많이 활성화됐다. 골프모임, 등산모임(월 1회)이 있다. 재경익산향우회 제1회 체육대회도 지난 10월 4일에 했다. 정기적으로 모임도 갖고 애경사 다 참여하고 있다. 향우회장으로서 지역행사 있을 때 한 번도 안 빠지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새누리당을 지지해야 할 이유를 설명해 달라
새누리당은 반드시 익산시민에게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익산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도화선이 될 것이다. 새누리당 만이 익산을 변화시킬 것이다. 새정연은 절대 안 된다. 내가 되면 익산시는 분명히 달라진다. 익산시청 공무원사회 분위기도 바뀔 것이다. 인사에 잡음이 생기면 내가 다 잡겠다. 선거운동본부를 차린다면 익산애향운동본부라는 간판을 걸고 익산을 사랑하는 사람만 여기 모여라 할 것이다.

 

 

■흑묘든 백묘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난 기필코 당선돼야 한다. 내가 당선돼야 익산시가 바뀌고 공무원들도 달라진다. 익산의 한을 풀겠다고 했다니까. 익산 곳곳에 행정이 미치지 않은 사안들, 어려움을 내가 해결하겠다. 난 딱 한 번만 할 거다. 시민들에게 ‘새누리당이 이렇게 좋은데 그동안 몰랐구나’ 이런 인식을 심어줄 것이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내년 익산국제서동선화축제 지원할 계획
정부가 하는 일이 바로 지역향토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내가 중앙부처에 가서 서동축제가 46년 전통의 지역축제인데 시에서 소홀히 하고 어렵게 운영하다보니까, 지역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새롭게 발전시키려고 하는데 우리가 도와줘야한다고 말할 것이다. 서동축제는 백제문화의 대표축제다. 익산이 문화로 중흥하려면 이런 사업부터 잘 되어야 한다.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
익산에는 노모가 살고 계시고 처와 아들 셋이 있다. 동생은 익산 시내에서 카센터를 하고 막냇동생이 원여중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박종길 프로필>
▲전북 익산(69) ▲광운대 경영학과 ▲고려대 교육대학원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속사권총 금메달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스탠다드 권총 금메달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속사권총 금메달 ▲1987년 광운대 사격 감독 ▲1992년∼1996년 국가대표 사격 감독 ▲2011년~2013년 대한체육회 선수촌장 ▲2012년 런던올림픽 한국 선수단 총감독 ▲2013년 문화관광체육부 제2차관 ▲익산재경향우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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