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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예술단 서동난타 차자연 단장
  • 고훈
  • 등록 2015-12-17 14:22:00
  • 수정 2015-12-17 15: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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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로 하나 되는 익산

지난달 17일두번째단독공연`국악으로 사랑과 희망을` 성황리에마쳐

공연과 안무 직접 창작, 신명나는 구음과 타악으로 지역문화 활력소 역할 ‘톡톡’
2007년 창단 후 200여회 공연…국악지도사 등 지도자 9명 배출, 문화보급 ‘산실’



익산에서 이제는 난타하면 ‘서동난타’가 떠오를 정도로 타악예술단 서동난타는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공연만 이백여 차례가 넘는다. 매 공연마다 특유의 구음과 타악으로 공연을 펼치며 지금까지 서동난타는 익산에서 공연문화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에 톡톡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덕분에 난타는 우리에게 친숙한 공연문화로 자리잡았다. 시민들은 난타공연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민센터, 동호회, 방과후 교실 등을 통해 직접 연주에 나서면서 소리 문화가 점차 확대 재생산 되고 있다.


연 말연시로 추위가 더해가는 요즘도 서동난타만의 뜨거운 호흡과 단단한 리듬을 찾는 이들이 많아 공연 러브콜이 끊임없이 쇄도 중이다. 11일 익산투데이가 요즘 한창 바쁘다는 차자연 단장을 만나 서동난타만이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인터뷰가 진행됐던 당일에도 서동난타는 공연 일정이 잡혀있어 꾸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요즘 연말이라 송년모임이 많아서 공연 요청이 많을 것 같은데요.
오늘도 공연이 있고, 다음 주에도 있고요. 이번 달엔 좀 더 많네요(웃음)

■구음이라고 하죠. 입으로 소리를 내면서 박자를 맞추는 점이 신기하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북을 쳐서 소리를 내는데 보통 어떤 생각을 하나요?
난 타가 타악이잖아요. 음계가 없어요. 마음의 창작을 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스트레스가 많이 풀릴 것 같아요’라면서 처음 발 디딜 때는 그런 동기로 북을 배우려고 오세요. 그러나 연습을 통해서 나중에 공연을 하면서부터는 예술이라고 봐야겠죠. 예술을 창작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매 공연마다 창작을 하나요?
그렇죠. 그래도 공연할 때마다 안무랑 타법까지 전부 새롭게 짜진 못해요. 한 번 창작하면 1년 정도는 공연을 하죠. 할때마다 조금씩 안무를 개발해요. 연령대에 맞춰서 창의적으로 작품을 만들려고 해요. 연구모임 등을 통해 공연 때마다 지속적인 변화를 줘서 청중들에게 신선함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공연단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처음엔 힘들었는데 여기서 난타에 입문하고 꾸준히 연습해서 국악지도사·모듬북지도사자격을 취득해 일선 학교에 지도자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9분이나 계시거든요. 학교에 출강하는 지도자분들이 많아져서 서동난타의 영향력도 커졌고 더불어 자부심도 있고 보람도 되죠.






■지도자를 길러낸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럼요. 그래도 지도자가 되실만한 분들은 눈에 딱 보여요. 처음엔 타법이 부족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본인들이 스스로 의지를 갖고 열심히 해서 결국 극복을 해내요. 그분들은 충분히 지도자로서 역량이 있다고 보는 거죠.

■난타 연습은 언제, 어떻게 하나요?
영등2동 주민센터 수업은 주간으로 주 2회(월·목) 정기적으로 합니다. 서동난타 연습실(영등동)에서는 야간반을 개설해서 역시 일주일에 2번(수·금)하고 있어요. 정기연습 이외에도 모듬북, 호남우도 설장고, 진도북 등 전통가락을 익히고 있죠.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가요?
그럼요. 편안한 분위기에서요. 현재 공연 인원은 30명, 회원은 35명입니다. 주민센터 수강생까지 하면 7~80명 됩니다. 회원 연령대도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해요. 남성 회원들도 사물놀이 프로그램까지 합하면 5명이에요.





■전국대회도 매년 나가신다고요
올해는 메르스도 있었지만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항상 저희만 전국대회에 못 나가요. 작년엔 광주, 재작년에 울산으로 주민센터 박람회 대회를 나갔는데, 재작년에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어요. 익산시 평생학습축제 1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죠.

■지역에서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신다고요
저희가 매년 찾아가서 공연하는 봉사활동 말고도 복지단체에서 꾸준히 공연 요청이 많이 들어와요. 가정의 달에 특히 많죠(웃음)

■기억에 남는 공연 에피소드가 있다면
농협 주최로 부안연수원에서 큰 행사가 있었는데 음악시디를 놓고 왔지 뭐예요. 얼마나 당황했는지. 저희는 무슨 음악을 하든지 작품에 맞춰서 편집을 해요. 그래서 어디서 구할 수도 없고 임시로 음악을 틀어달라고 했는데 역시나 전혀 맞지 않았죠. 음악 없이 난타만으로 공연을 끝마쳤는데,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고 죄송하죠. 
 
■기뻤다거나 보람찼던 공연들이 있다면
작년에 처음으로 단독공연을 했어요. 올해도 한 해 동안 열심히 해서 지난달 17일에 2시간 분량으로 공연을 했어요. 프로그램도 작년보다 더 다양해지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성황리에 마쳐 뿌듯했어요.
특히 익산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찬조출연을 부탁했는데 너무 잘해줘서 고마웠어요. 다음날 바로 수업이 있어서 학교를 찾았는데, 아이들이 공연 잘 마쳤다고 깜짝 파티까지 해주고 일일이 편지를 써줘서 얼마나 눈물 나게 감동했는지 몰라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행복해요.





■올해 단독공연에서 다른 관객들 반응은
돈 주고도 못 보는 공연을 보게 해줘서 진짜 고맙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첫 단독공연부터 계속 와서 봐주시는 분들은 조목조목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세요. 고정 팬들이죠.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남편 덕분이라고
제 전공이 의료행정으로 취업해서 비서실에 있었어요. 그러니 얼마나 조용히 있었겠어요. 지금의 난타와는 상반된 분위기죠. 그러다 남편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들이 어리니까 주말엔 같이 놀러가야 되는데, 남편이 국악에 빠져서 주말만 되면 무슨 잔치에 나갔어요.
큰 애가 5살, 작은 애가 3살 때였어요. 결국 남편을 이해해보려고 연습실에 가게 해달라고 제안했고 저녁에 온가족이 국악판을 가보니까 정말 남편이 푹 빠지는 이유가 자연스럽게 이해될 만큼 좋더라고요. 배우다보니까 취미가 됐고, 직업으로 연결됐어요.
이리농악을 하신 유신욱 선생에게 15년 동안 농악을 배우니까 학교에서 아이들 좀 가르쳐달라고 제안이 오더라고요. 그런데 아이들 가르칠 용기가 처음엔 안 생겼어요.




 
■꿈이 선생님이었다면서요
내가 기본이 안 되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 가르치기 위해서 자격조건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한 거죠. 전공이 의료 쪽인데 전통음악과 공연예술 공부를 시작했어요.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 교수님께 수업을 받으러 가요.
지금 활동하시는 선생님들한테도 바라고 싶은 게 그거예요. 지도자라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다, 욕심들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절 가르쳐 주신 유신욱 선생님께도 매번 찾아가고 이번에 단독공연 할 때도 용기도 주시고 많이 챙겨주셨어요. 항상 자신 있게 ‘저희 스승님이십니다’하고 소개를 합니다.
 
■서동난타만의 자랑거리?
단원들의 단결력이죠. 주민센터 프로그램 대부분이 정년퇴직하신 분들이 여가생활하시기 위해서 오시는 6~70대 분들이 많은데 유독 난타반은 30대부터 오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또 나이에 상관없이 다른 분들이 ‘난타반은 얼굴보고 뽑나요?’ 이런 말씀을 주실 정도로 수강생들이 보면 다 곱고 예뻐요. 전통 음악으로 30대부터 70대까지 같이 할 수 있고. 하나의 장단과 하나의 소리로 어울려서 화합하고 공연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최고 장점이죠.

 




■앞으로의 활동계획
여러 학교에 출강하고 개인적인 공부도 병행하면서 공연을 봉사로 하다보니 시간이 늘 부족해요. 내년에는 최대한 시간을 쪼개서 공연에 힘을 더 쏟으려고 합니다.

■서동난타를 아끼는 시민들에게 한 말씀
저희 서동난타 공연을 봐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수도 많이 쳐주시고, 후원도 많이 해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많은 힘이 됩니다. 공연 보시고 나서 이런 부분은 이렇더라 쓴소리도 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해요. 애정이 있으니까 싫은 소리도 해주시는 거죠. 시민분들이 저희 공연도 많이 봐주시고 평가도 많이 해주시면 좋겠어요.

 




<타악예술단 서동난타의 주요 수상경력>

2009년 제11회 지평선국악경연대회 타악 부문 대상

2010년 익산 타악경연대회 대상

2013년 전국주민자치박람회 우수동아리발표회 우수상

2013년 제4회 착한익산평생학습축제 주민자치센터 경진대회 최우수상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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