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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화들짝’ 익산지진 전국 흔들어
  • 조도현
  • 등록 2015-12-23 1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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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발생한 지진 가운데 최대 규모





익산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 들어 발생한 지진 중 올해 최대 규모다. 이에 새벽에 단잠을 자던 시민들이 불안감에 떨었다. 현재 정확한 원인은 파악된 것이 없지만, 한반도는 대체로 ‘지진 안전지대’이므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평소 내진 설계 강화, 지진 대피요령 숙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22일 오전 4시 31분 25초께 익산시 북쪽 9㎞ 지점(북위 36.03도, 동경 126.6도)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도 3.9 정도의 규모면 가옥이 흔들리거나 물건이 떨어지고, 물그릇의 물이 진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도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올해 처음 발생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24일 완주군에서 발생한 이후 1년여 만이다. 이번 지진은 서울과 부산에서도 감지됐다. 22일 06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695건(전북 186, 대전 205, 충남 156, 충북 80, 서울 9, 세종 등 59)의 문의가 빗발쳤다.


중앙동에 사는 시민 김 모씨는 “5층 건물 전체가 흔들리면서 큰 요동이 느껴졌다”며 말했다. 영등동에 사는 이 모씨도 “13층 아파트인데 2초간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며 “더 큰 지진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 된다”고 말했다. 모현동에 사는 주민 최 모씨도 “창문이 10여초 정도 흔들리고 쿵쾅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지진의 원인에 대해 기상지청은 현재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익산은 단층지역이 아니므로 현재 정확한 원인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며 “한반도는 대체로 ‘지진 안전지대’로 볼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평소 내진 설계 강화, 지진 대피요령 숙지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6년간 규모 2.0 이상의 전북지역 지진 발생 횟수를 보면 2010년 1차례, 2011년 4차례, 2012년 7차례, 2014년 1차례 등이다. 2012년 5월 11일 무주에서 발생한 규모 3.9의 지진이 도내에서는 최근 가장 컸던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국내에선 총 44회(내륙17, 해역27)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최대 규모는 3.7(제주해역)로 나타나 어제(22일) 발생한 익산지진이 올해 지진 최대 규모로 기록되게 됐다.


한편 한반도 지진의 역대 규모는 80년 평안북도 의주, 삭주 일원((5.3)이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이어서 78년 충북 속리산 부근과 04년 경북 울진 동쪽 80km 해역 5.2 규모가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4위는 지난 해 충남 태안 서격렬비열도 서북쪽 100km 해역의 규모 5.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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