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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애벌레농장 김훈 대표
  • 이상훈
  • 등록 2016-01-21 14:45:00
  • 수정 2016-01-21 14: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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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벌레로 올바른 ‘쌈’을 알려드립니다




남들은 곤히 잠들고 고요한 정적만이 흐르는 시간. 

밤을 낮 삼아, 쌈채와 친구삼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애벌레농장’ 김훈 대표. 

넉넉한 웃음과 포근한 인상 입 안 가득 쏙 들어가는 쌈채소와 닮았다.





새로운 인생 2막 알고 보니 농사가 체질이더라

귀농 첫 해는 한마디로 우왕좌왕 좌충우돌 하는 날들이 반복되었다. 주말농장을 통해 작물에 대해 직접적으로 접하였지만 생업을 위한 농업은 달랐다. 생업을 위한 농업 1년은 배움의 기간이었다. 선배 농업인들이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다녔고, 농업인 대학에도 등록해서 무조건 배움의 자세를 먼저 보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나니 어느새 길이 열리고 있었다.


‘쌈채소’ 그들의 장점

집 근처에서 쌈채소를 재배하는 동서에게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락거렸다. 쌈채소는 택배로 거래하기도 편할뿐더러 무엇보다 초기투자비가 생각보다 적었다. 김훈 씨는 동서를 따라 절로 쌈채소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생각은 곧 현실이 되었다. 동서가 운영하는 비닐하우스 8동 중 3동을 빌려 농사를 시작했다. 김훈 씨의 주 농사는 상추, 겨자, 치커리, 케일, 로즈, 생채, 쌈배추 등 20여 가지나 된다. 쌈채소는 여러 종류 이상을 한꺼번에 재배할 수 있고 한 작물의 작황이 좋지 않더라도 다른 작물이 대체할 수 있어 초보농사꾼이 접근하기에 좋은 작물이었다.


친환경적 재배로 안전한 쌈채소  

그는 남들과 다른 쌈채소를 재배하기 위한 고민 끝에 농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유기농영양제를 제외하고는 농약을 전혀 쓰지 않다보니 하루 중 10분이라도 길게 않아 있기가 힘들만큼 할 일이 많았다. 풀을 일일이 손으로 뽑고 쌈채소를 갉아먹는 애벌레를 손으로 잡은 것은 물론 쌈채소에 알을 낳는 나비까지 잠자리채를 이용해 잡아야 한다. 그러다보니 어느 덧 애벌레는 그의 말동무이자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버렸고, 농장이름을 ‘애벌레농장’이라고 짓기에 이르렀다. 




소비자도 웃고 넘어가는 애벌레 쌈채소

김훈 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애벌레와 함께한다. 농장 이름 따라 애벌레는 그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친구이다. 친환경농사를 지향하기에 애벌레는 그의 쌈채소에 늘 함께한다.

간혹 소비자에게 전해진 상품에도 애벌레가 나올 수 있는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허허 웃어넘기고 만다. 농장이름이 ‘애벌레농장’ 이니 애벌레가 나오는 게 당연지사라며 김훈 씨는 아내와 함께 해충포획기도 직접 만들었다. 플라스틱물병 안에 막걸리, 에틸알콜, 설탕 등을 넣은 후 물병 위 양쪽에 조그만 구멍을 낸 후 하우스 천정에 달아놓아 나비와 벌레를 잡는 것이다.





직거래를 통한 판매확대

이렇게 고생하여 수확한 쌈채소는 하루가 다르게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하루에 수확한 쌈채소 중 80%가 수도권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매출액은 하루 평균 10만원 정도로 아직 미흡하지만 그래도 찾아주는 소비자 덕분에 신이 난다. 김훈 씨는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 할 수 있는 고급 아이스박스에 애벌레농장만의 쌈채소를 담는다. 애벌레농장의 쌈채소는 벌레가 먹어 모양도 예쁘진 않지만 반송이 없을 만큼 전국에서도 인정받는다. 소비자들이 찾아주는 것도 감사하다.






함께하면 농업이 즐겁다.

김훈 씨 부부는 이만큼 성공하기까지 마을주민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주민들에게 얻은 삶의 노하우, 농업기술, 그리고 언제든 따뜻하게 맞아준 인심은 농사의 원동력이다. 재능기부를 통하여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김훈 씨는 익산지역 농바시에서 농민강사로 활동하며 아내는 교육청과 도서관에서 시민단체 등에서 이제까지 쌓은 농사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부족함은 부지런함으로 채우면서 쌈채소와 다정히 이야기하는 김훈 대표는 ‘선배 농업인들에게 배운 지혜를 다시 나누면서 그만큼 또 배우고 있다. 앞으로 3천 평의 재배공간에서 다양한 쌈채소를 토양, 양액, NET방식으로 재배하며 후배 농업인들에게 농사기술을 전수 할 예정이다.




주소 : 익산시 춘포면 신동리 413-1

       010-3234-0002

       blog.naver.com/dmz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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