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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 구룡마을 대나무숲
  • 익산투데이
  • 등록 2016-01-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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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숲을 거닐며 설경에 빠지다”




■국내 최대 규모, 금마 구룡마을 대나무 숲 

금마면 신용리 구룡마을 대나무 숲은 한강 이남에서는 최대 대나무 군락지로 알려진 곳이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대나무숲 중 국내에서 가장 큰 50,000㎡(약 만5천평)으로 담양의 죽록원보다 넓다. 

주요 수종은 왕대이며, 일부 구간에 오죽 또는 분죽이라 부르는 솜대가 분포하고 있다. 구룡마을 대나무 숲은 생태적인 가치가 높고 다른 지역의 대나무 숲과 다르게 마을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경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아름다운 설경과 함께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자연 그대로의 대나무 숲으로 떠나본다.


■오감으로 느끼는 대숲의 정기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청렴을 선비의 가장 큰 덕목으로 여겨 사군자 중에서 대나무(竹)를 서화의 소재로 사용해 곧은 성정과 절개를 표현했다. 대숲의 정기를 느끼며 산책하다 보면 숲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겨울 햇살의 고요함과 댓잎 사이를 스치는 바람소리에 힐링 체험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다.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 속에 잊기 쉬운 대나무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더불어 오감으로 대나무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하늘을 찌를 듯 터널을 이룬 대숲 샛길에 흰 눈이 내려앉고 뽀드득 발자국 소리와 함께 대나무 향이 은은하게 가슴으로 스며든다. 자연 그대로의 청량한 풍경에 마음이 가벼워지고 완연한 겨울에 접어든 고혹적인 풍경에 행복감이 물씬 차오른다. 


■주민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숲을 되살려

예전에는 구룡마을 대나무숲 대나무로 죽세품을 만들어 우리나라 3대시장의 하나인 강경장에 내다팔았다. 이 죽제품들이 경기도 충청도까지 비싼 값에 팔려나갔기 때문에, 생금(生金)밭이라 불리며 익산지역 경제의 중요한 소득 자원이었다. 대나무 몇 그루에 쌀 한가마의 소득이 나온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플라스틱의 출현으로 인해 대나무 숲이 방치되면서 많이 황폐해졌다. 특히 2005년 겨울에 냉해를 입어 많은 왕대가 거의 고사되는 위기를 겼었다. 마을주민과 전북생명의 숲이 2006년부터 고사된 대나무를 제거하고 생육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지금은 차음 옛 경관이 복원되는 중이다. 


■영화 ‘최종병기 활’ 촬영지로 유명, 무왕길로 답사객 발길 이어져

현재 이곳은 드라마 ‘추노’, 영화 ‘최종병기 활’ 등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타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최근에는 미륵사지 석탑 ~ 구룡마을 ~ 서동공원 ~ 왕궁리 유적을 잇는 ‘무왕길’이 조성돼 여행 마니아들과 답사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추운 겨울, 차오르는 마음을 대숲을 거닐며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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