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익산시장 재선거에 강팔문 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영입이라는 회심의 카드를 내놨다. 그러자 대세론에 쌓여 있던 국민의당 정헌율 전 전북부지사 캠프에 초비상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익산시장재선거에 국민의당 후보자를 대적할만한 적임자를 찾지 못해 도당 후보자 접수를 수차례 연기해 왔다. 그러면서 특정 인사 전략공천설에 홍역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국민의당 정헌율 예비후보를 염두에 둔데 그 원인이 있었다는 것은 익산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었다.

지난 12일 더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두 살 터울의 강팔문(60) 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국민의당 정헌율(58) 예비후보 이력을 살펴보면 상당부분이 닮았다. 우선 행정고시 22회(강팔문)와 24회(정헌율)에 나란히 합격한 이후 국토해양부, 행안부 등 중앙부처 간부를 거쳐 국장직에 오른 것이 대표적 예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 전공도 같은 행정학이며, 군 복무도 나란히 중위로 전역하였다.

강 전 청장의 고향은 전북 정읍이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가 익산 금마 지서장에 지난 1970년 부임 이후 익산에 터를 잡아 익산 남성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지금까지 부모님은 주현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며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그는 설명하고 있다.

정 전 전북행정부지사는 익산 함열이 고향이다. 정 전 부지사는 함열초, 강경중,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북대 행정학과를 거쳐 서울시립대 일반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전북 행정부지사를 거쳐 마지막 공직은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이다.

강 전 청장은 익산 남성 중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 영국 버밍엄대 대학원 석사, 원광대 행정대학원 최고정책관리자 과정을 수료했다.

공직에서는 두 사람이 나란히 중앙부처 국장 등 요직을 거친 정통 행정가이다. 

강 전 청장은 국토부 국토정책국장,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주거복지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퇴임 뒤에는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화성도시공사 사장 등을 거치고 익산시장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 전 부지사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을 역임하고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직을 수행했다. 그리고 이후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지난 해 지방선거 당시 익산시장 직에 도전했으나 실패 후 이번 재선거에 나섰다.

두 예비후보의 이력을 보면 익산이 낳은 인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번 재선거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해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익산이 과도한 부채로 인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의 판단이 어디에 쏠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 전 부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알려진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라 할 수 있다. 강 전 청장은 인지도 면에서 밀리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조직력이 뒷받침하고 있어 딱히 누가 유리하다고 예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분명한 것은 정 전 부지사가 새해 여론조사 등에서 단연 앞서고, 경쟁자였던 이한수 전 시장이 국회의원으로 방향을 틀면서 형성된 대세론이, 강 전 청장의 출현으로 긴장모드에 돌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 전 부지사는 느슨해진 선거캠프 챙기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정 전 부지사는 지난 주말과 이번주 초 캠프 관계자들을 연이어 면담하고 조언과 필요사항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