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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가 사랑한 유일한 사람, 소세양
  • 익산투데이
  • 등록 2016-02-25 1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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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궁면 용화리 소재 소세양신도비





황진이(黃眞伊)만큼 역사상 최고의 미모와 재능을 지닌 매력적인 여성의 상징으로 소설 또는 드라마, 영화로  수차례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은 인물도 흔치 않을 것이다. 


본명은 진, 기명은 명월인 그녀는 개성 출신이다. 황진이의 확실한 생존연대는 미상이나 중종 때의 사람으로 비교적 단명하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서경덕, 황진이, 박연폭포를 송도삼절로 일컫는데, 황진이가 한 선비를 못내 그리워하며 지은 시 가운데 가수 이선희가 1987년에 불러 대중의 사랑을 받은 ‘알고 싶어요’가 있다.

 

야사하(夜思何)

蕭蓼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무슨 생각 하세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꾸시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나를 만나 행복 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마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쁠 때 생각해도 제 생각이 즐겁나요

暄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황진이가 잠 못 이루고 마음을 알고 싶었던 사람은 바로 미륵산 자락에 있는 금마 도천마을 소세양(蘇世讓)이다. 조선전기 문인으로 형조, 호조를 거쳐 이조판서 우찬성까지 역임했다. 뛰어난 문장가로 율시에 뛰어났으며 송설체(宋雪體)의 대가였다고 한다.


소세양과 황진이의 30일간의 사랑은 참으로 애틋하다. 송도의 명기 황진이가 절세미인이라는 소문을 들은 소세양은 황진이가 절색이라고는 하지만, 그녀와 30일만 함께 하고 헤어질 것을 친구들에게 약속한다. 황진이를 만난 소세양은 30일의 약속으로 동거에 들어가고 마침내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자 소세양은 황진이와 함께 이별의 술잔을 나누었다.  


그러자 황진이는 남루에 올라가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明朝相別後 情與碧波長)”라는 시 한수를 소세양에게 써주었는데 이는 결국 소세양의 마음을 움직였고, 친구들의 약속을 어긴 소세양은 다시 황진이 집에 더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황진이가 사랑한 유일한 사람인 소세양의 사적(事蹟)을 기리는 비석인 소세양신도비(지방유형문화재 제 159호)가 왕궁면 용화리에 있다. 임진왜란 이전에 건립되어 현존하는 비석 중 조성시기가 빠르며, 조각이 매우 뛰어나고 서체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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