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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없다고, 초선이라고, 여성이라고 짓밟아”
  • 고훈
  • 등록 2016-03-02 17:34:00
  • 수정 2016-03-02 17: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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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희, 29일 더민주 전격 탈당…무소속 출마 가능성 

하위 20%? 국회의정모니터단은 19대 상위 18%라 평가





공천위서 컷오프 당한 전정희 국회의원이 29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을 선언했다. 


더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들어 공천심사 배제 통보를 받은 전정희 의원은 지난 24일 평가 기준을 납득할 수 없다며 중앙당에 이의 신청을 했으나 결국 탈당 수순을 밟게 됐다.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익산 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정희 의원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 입장을 밝혔다. 전 의원의 탈당은 컷오프 대상 중 홍의락 의원(비례대표)에 이은 두 번째다. 홍 의원은 지난 25일 탈당을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부 인사를 정략적으로 공천하기 위해 현역 여성의원에게 하위 20%라는 불명예를 안겨 정치생명을 끊어버리는 당에 더 이상 어떻게 남아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탈당을 공식선언했다. 


그는 “여성 정치인은 정당의 일회용 소모품도 당의 이미지를 위해 존재하는 보조가 아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전북 유일의 현역 여성의원인 저의 명예를 무참히 짓밟았고, 전략공천의 희생물로 만들어버렸다”고 질타했다.


전 의원은 앞서 지난 24일 공천심사 배제 통보를 받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지난 24일 문희상·신계륜·노영민·유인·태김현·백군기·임수경·홍의락 의원 등과 함께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배제 대상으로 분류됐다. 전 의원은 즉시 이의신청을 제기했으며 지지자들과 정책자문단은 중앙당의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전 의원은 이의신청서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저를 하위 20%로 분류해서 컷오프 했지만, 270개 시민단체가 모인 국회 의정모니터단은 저를 19대 국회의원 중 상위 18%라 평가했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는데 하위 컷오프된 것은 중앙당의 폭거라는 입장이다.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의원상 2회 수상, 130개 원내 지역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 결과 6개 우수지역위원회를 선정해서 주는 우수상을 받았다. 또 법률소비자연맹이 주관하는 국정감사 NGO모니터단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상을 2회 받았고, 국회 의정모니터단에서 선정한 국회의원 헌정대상도 2번이나 수상했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제19대 국회의원 292명에 대한 4년 동안의 의정활동 평가결과, 상위 18%(54등)에 포함되어 ‘국회 종합헌정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에서는 수석사무부총장, 원내부대표, 윤리위원회 부위원장, 을지로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최근엔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전 의원은 “컷오프보다 더욱더 당혹스럽게 한 것은 애초부터 무의미한 이의신청 절차”라며 “재심이나 구제절차가 아닌 컴퓨터 집계 오류 여부 확인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확인사살 받을래, 수용할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게 과연 공당의 모습인지 아연했다”고 말했다.


더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도 25일 의견서를 통해 전 의원의 더민주 공천배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역위는 의견서를 통해 “이번 공관위의 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의정활동·공약이행·지역 기여도·당선가능성 등 그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는 전 의원이 하위 20%라면, 당내 현역의원 중 어느 누구도 살아남을 자가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더민주 탈당과 함께 명예회복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전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출마 등 총선 재도전 가능성도 분명히 했다. 전 의원은 “더민주는 저를 버렸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국민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함께 극복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국민과 시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당당하게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 의원이 컷오프 되면서 지역 정치계의 관심은 더민주 익산을 지역 공천으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 현재 익산을 더민주 공천신청 상황은 김영희 전 시의원, 김지수 씨 등 2명의 예비후보다. 일각에서는 더민주 인재영입을 통해 당에 입당한 김병관 웹젠 의장의 전략공천설이 나돌았으나 이는 수그러든 상태이고, 그 대신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전략공천설이 나돌고 있다. 


전 의원의 탈당과 함께 지역 당원들의 동반탈당도 차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 의원은 2일 지역언론인과의 간담회를 통해 거취 표명 등을 밝힐 예정이다. 전 의원은 현재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으나 상황이 되면 국민의당 입당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승용 전략공천설 솔솔, 본인은 부인


전정희 의원이 컷오프 되자 윤승용 전 청와대홍보수석의 전략공천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윤승용 전 수석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조배숙 당시 국회의원과 당내경선을 벌였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윤승용 전략공천설은 김병관 웹진 의장 전략공천설에 이는 두 번째 설이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인재 영입한 김병관 웹젠 의장은 이리고 출신이지만 원래 고향은 정읍이다. 전정희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전정희 컷오프 직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김병관에 대한 익산을지역구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결과는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김 의장이 단순히 이리고 출신이라는 이유로, 여론조사 결과가 좋았을 리는 없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윤승용 익산을지역구 전략공천설은 지난 주말인 27일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29일 도내 모일간지는 이를 기정사실화 하는 기사가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윤승용 전 수석은 익산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이를 부인했다. 윤 전 수석은 27일 더민주당 익산을 전략공천에 대해 묻자 “처음 듣는 이야기다. 더민주당으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중앙 경제신문 논설위원을 맡고 있는 윤 전 수석은 “지금 나는 정치를 접은 상태이다. 정치를 떠난 현 상황에서 이런 설이 나돌아 당황스럽다”고 밝히면서 “혹시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제안을 해 온다면 그때 생각을 해봐야겠지만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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