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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폭력 당한 여성 ‘열중 셋’
  • 황나은
  • 등록 2016-03-16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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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가정폭력실태조사 결과

정서·경제적 폭력은 남녀 비슷





익산여성의전화는 지난 7일 가정폭력실태조사 결과 발표회를 가졌다. 이 발표 자료는 전주여성의전화에서 실시한 `2015 전북 가정폭력실태조사` 중 익산지역의 여성 210명, 남성 121명의 응답 내용을 분석한 것으로 조사기간은 2015년 8월5일부터 9월9일까지이다.


조사 결과 조사시점에서 ‘지난 1년간 배우자나 동거자로부터 정서 및 경제적 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53.99%에 이르러, 정서 및 경제적 폭력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유효응답 중 37.73%가 통제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성 학대를 포함한 신체폭력 비율은 22.88%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조사대상자 중 정서폭력, 통제, 신체폭력 중 어느 하나라도 피해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06%로 나타났고 세 가지 폭력 피해 경험이 모두 있다고 답한 응답도 17.68%이다.


성별로는 살펴보면 여성의 피해경험이 남성보다 많다. 정서 및 경제적 폭력은 여성이 54.15% 남성이 53.78%, 통제는 여성이 37.07%, 남성이 39.50% 로 비슷했으나, 신체적 폭력은 여성이 28.36%, 남성이 13.79%로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가정폭력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의 1순위로 응답자의 50.88%는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법적조치 강화’라고 답하였다. ‘가족관계 증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활성화’가 13.60%, ‘가정폭력 방지를 위한 인식 개선’이 13.60%로 그 뒤를 이었다. 


가정폭력 가해자를 무조건적으로 체포하는 제도에 대한 찬성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6.67%가 제도의 도입에 찬성하였다. 피해자에게 처벌의사를 묻지 않고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 55.08%가 ‘매우 그렇다’, ‘그렇다’에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23.44%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번 실태조사의 연구자인 허민숙(이화여대 여성학연구소)은 가정폭력을 부부싸움 내지는 상호폭력이 아니라, 성차별에 기반 한 폭력으로 보고 여성과 남성의 지위와 역할이 성차별적으로 위계화 된 사회구조에서를 가정폭력의 발생 및 지속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가정폭력근절을 위해 첫째, 가정폭력을 여성의 역할을 강제하는 ‘강압적 통제’라는 관점으로 보아야 하며, 둘째 가정폭력이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다툼’이 아니기에 피해자에 대한 장기대책수립이 마련되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가해자처벌에 대해 공권력이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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