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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본격 설전에 설전 ‘말 말 말’
  • 고훈
  • 등록 2016-04-06 1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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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이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방송토론에서 후보자 간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익산갑은 유력후보인 이춘석을 상대로 이한수, 김영일 후보가 불륜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해 선거전이 정책이 아닌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익산을은 한병도, 조배숙 후보가 상대방의 약점인 돌려막기 전략공천과 잦은 탈당 경력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시장재선거에서는 정헌율 후보가 강팔문 후보에게 공직시절 몇급이었는지를 물어 적절성 논란에 휘말렸다.


후보자 간 설전은 이번 선거가 양당대결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상대방 신상 털기 보다는 정책 중심의 품격있는 토론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어 과연 이런 방식이 득표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이춘석 불륜설 진흙탕 공방

지난 31일 전주MBC 초청 익산 갑 선거구 총선 후보 초청 토론회서 김영일 새누리당 후보는 이춘석 더민주당 후보에게 불륜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한수 국민의당 후보도 명확한 대답을 못하니까 시민들의 궁금증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거듭 해명을 요구했다. 


이춘석 후보는 “4년 전 중앙당에 투서가 있었지만 사실이 검찰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사실이 아님이 판명됐고 이후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면서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후보 공천을 받지 못한 사람이 앙심을 품고 부정적인 여론을 확신시킨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이미 법적 책임을 물어 근거 없는 소문으로 처벌을 받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편 5일 익산경찰서는 이 후보의 불륜설을 SNS를 통해 유포한 혐의로 전직 시의원 A씨를 소환·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사자가 A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공직선거법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이날 오전 A씨의 자택과 자동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고소인의 진술과 SNS의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병도-조배숙’ 네 눈에는 들보 

익산갑 더민주 경선에서 탈락하고 전략공천으로 익산을에 출마한 한병도 후보.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옮긴 조배숙 후보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29일 열린 익산을 후보토론회에서 조배숙 후보는 지역구를 바꿔 출마한 한병도 후보에게 익산을 지역 현황을 묻는 질문으로 집요하게 공격했다. 이에 한 후보는 조 후보를 상대로 지난 경선에서 불복한 것을 문제 삼아 맞받아쳤다. 한 후보는 “탈당과 입당의 반복 등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이 왔다 갔다 하는 행태는 한국정치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조 후보는 “지역구까지 바꿔가며 출마하진 않았다”며 “결국 시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정헌율 “난 1급인데 넌 몇 급?”

전북 CBS가 주최한 익산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공무원 급수 비하와 지역주의 논란이 일었다. 30일 CBS·KCN·전라일보가 공동주최한 익산시장 후보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정헌율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강팔문 후보에게 본인과 경력이 유사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정헌율 후보는 본인이 행정의 꽃이라는 1급 행정부지사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강팔문 후보는 국토부 국장 출신으로 몇 급이냐고 물었고 강 후보는 2급이라고 답했다. 이에 고위공직자 사이에서도 1급 공무원 출신이 아니면 스펙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오해를 살 소지가 있어 공무원 직급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정헌율 후보는 강팔문 후보에게 “인재영입 케이스라고 하는데 익산에 사람이 없어 정읍 사람을 뽑았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해 지역주의 논란을 일으켰다. 강팔문 후보는 이에 대해 “더민주에서 익산시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영입된 것”이라며 일축했다.


또한 정헌율 후보는 강팔문 후보의 ‘팔문’ 이름을 거론하며 “여덟 가지 문제가 있는데 오늘은 몇 가지만 지적하겠다”고 발언해 인신 모독성 발언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정헌율 허위비방 괴문서 경찰 압수수색

국민의당 정헌율 후보를 겨냥한 허위비방 괴문서 살포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4일 익산경찰서는 지난 1일 유력 익산시장 후보인 정헌율 후보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괴문서를 최초 작성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력 용의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된 A씨의 집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증거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한 조만간 A씨를 소환해 괴문서 작성 및 살포 목적, 배후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압수 수색에서 컴퓨터와 괴문서 등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녹음 파일 등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선 31일 A씨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혹을 해명하기도 했다. A씨는 “익산시장에 출마한 정헌율 후보에 대한 기사의 내용을 발췌·복사해 몇 명의 지인에게 돌린 것일 뿐”이라며 “악의적인 의도로 배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론조사도 토론회도 소외되는 무소속 후보들

익산을 이석권 국회의원 후보는 1일 “KBS정견발표를 통해 그동안 CBS방송토론과 여론조사 관련 문제를 익산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CBS방송토론에서는 무소속을 배제하고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는 기타로 처리했고 시민들에게 이름조차 불러주지 않았다”면서 “시민들에게 보다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않는 기득권 세력과 언론기관이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는 기회였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권력의 지배적 요소와 올바르지 못한 행태는 시민들이 바르게 판단해 올바른 선택으로 바꿀 수 있는 행동”이라며 “4.13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30일 김은진 시장 후보도 선관위로부터 선관위에서 주최하는 선거토론방송에 나갈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불가입장 제고를 제안했다. 김 후보는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은 익산시장 후보에 출마한 후보 중 1인 이상이 김은진 후보의 참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전하며 “후보가 난립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어떤 후보가 4자 토론마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인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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