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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당이 아니라 인물이다
  • 4.13선거특별취재팀
  • 등록 2016-04-12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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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 모두 과거의 인물 정책 실종 네가티브 선거전

“정당 간 인물 차이 없어, 능력과 자질 따져 후보자 선택해야”




13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와 익산시장 재선거, 익산 광역4선거구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양당 대결의 치열함만 있을 뿐 특히 국회의원 선거는 새 인물도 없고 정책선거도 없는 과거의 인물이어서 유권자의 고민이 깊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가세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권자들은 전에 보지 못한 야권 2당의 경쟁구도 속에 어느 당을 선택해야 할지 기로에 서 있다. 대선 패배에 이어 연이은 재·보궐선거 패배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여론은 바꿔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하다. 그러나 그 대안으로 호남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국민의당도 호남민의 변화 욕구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익산지역 총선은 익산갑 이춘석(더민주당), 이한수(국민의당)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김영일(새누리당) 후보가 집권여당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익산을은 한병도(더민주당), 조배숙(국민의당)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종길(새누리당), 권태홍(정의당) 후보가 집권여당과 진보정당을 내세우며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익산시장 재선거는 중앙부처 국장 등 비슷한 이력을 가진 강팔문(더민주당), 정헌율(국민의당) 두 후보자가 TV토론 등을 통해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자신이 익산시정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최행식 후보가 가세한 상황이다.


김연근 전 도의원의 사퇴로 발생한 익산제4광역 보궐선거에는 최영규(더민주당), 박종열(국민의당) 후보가 맞서고 있다.


이제 선거 하루가 남은 시점이지만 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쟁점은 시민의 바람과는 거리가 멀었다. 더불어민주당의 행태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 새 정치를 바라며 새로운 후보자를 기대했던 국민의당 국회의원 공천은 실망감을 줬다. 새로운 인물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상황이 된, 이한수, 조배숙 두 후보자의 부활의 장이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도 공천 실망을 안겨 준 것은 마찬가지이다. 무엇보다 지역을 달궜던 이슈는 한병도 익산을 전략공천이다. 한병도는 익산갑에서 이춘석과 당내경선에서 패배한 후 익산을 전략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에 대해 언론은 ‘돌려막기’ 공천이라고 비판에 나섰고 시민들은 익산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호되게 비판했다.


진흙탕 싸움도 벌어졌다. 익산갑에서는 이춘석 불륜설이 회자됐다. 이는 새누리당 김영일 후보가 TV토론에서 해명을 요구하고 이한수 후보가 맞장구를 치면서 시작됐다. 결국 이 사안은 이한수 캠프 측 S씨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춘석 측은 이를 이한수 측이 악의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춘석 측은 전주지법 판결과 검찰의 조사에서 사실이 아님이 이미 결론이 났다는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익산을은 한병도와 조배숙 간에 ‘네 눈에는 들보’ 논쟁이 벌어졌다. 한병도는 ‘돌려막기 전략공천’이 약점이고, 조배숙은 지난 19대 선거에서 당내경선에서 패한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경선 불복’이 약점인 이른바 ‘도친 개친’ 논쟁이다. 양 후보는 이를 두고 상대방을 공격했으나 시민들은 “제 눈에 든 들보는 안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익산갑과 을에서 벌어진 총선이슈는 정책과 지역발전이라는 유권자의 바람과는 거리가 멀다. 이 광경을 지켜본 시민들은 “더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나 정당 간 차이는 없다. 누가 흠결이 더 적고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지, 그리고 중앙정치에 진출해 국정을 이끌어 가는데 적임자인지를 냉정히 판단해 표를 찍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원광대 김모 교수는 “결국은 인물이다. 호남이 변화의 욕구를 충족할 만한 정당 태동을 기대했지만, 익산지역 후보자 면면을 보면 기대할 만한 인물 발굴과 정당 태동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꼼꼼히 살펴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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