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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원불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
  • 황나은
  • 등록 2016-04-27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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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4월 25일~5월 1일까지 서울 월드컵경기장, 서울광장 등에서 열려

해외·전국 교도 5만명 운집,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 개교정신 기려

한국 근현대사 아픔 치유하는 특별 천도재로 100주년 기념대회 의미 더해





정신개벽을 주창하며 한국에서 탄생한 원불교가 28일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원불교는 1916년 4월 28일 새벽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1891~1943) 대종사가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며 문을 연 민족종교. 

대종사와 9명의 제자로 시작한 원불교는 현재 세계 23개국 600여 교당, 교무(성직자) 2000명, 교도(신자) 137만명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했다. 생활 불교를 내세운 원불교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던 민족종교들 가운데 가장 착실히 성장해 국내 4대 종교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백살 생일을 맞아 대규모 기념행사가 오는 25일부터 5월1일까지 열린다. 특히 5월1일에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100주년기념대회에는 전 세계 원불교도 5만여명 이상이 운집할 예정이다. 원불교는 기념대회를 통해 개교 100년 결산, 세상과 소통, 미래 비전선포 등 정신개벽의 의미를 되새긴다.  

원100성업회 정상덕 사무총장은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준비하는 깨달음의 작은 씨앗이 대중과의 연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종교의 역할과 결속의 힘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100주년 기념대회 열쇠말 ‘개벽·소태산·적공·천도’

이번 100주년기념대회는 개벽, 소태산, 적공, 천도 이 4개의 열쇠말을 축으로 움직인다. 

첫 번째로 개벽. 1916년부터 원불교와 함께 해온 개벽은 정신개벽으로서 사회개벽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서로를 향한 마음의 문을 열어 원만함을 실천하는 원불교 일원상의 진리다. 두 번째는 소태산. 원불교 교조 소태산을 원불교100주년을 맞아 세상에 알리고 소태산의 정신개벽 메시지를 사회통합과 인류화합을 위해 전하는 일을 기념대회의 사명으로 실천하고자 한다. 세 번째는 적공. 어떠한 일을 성취할 때 덕을 베풀고 공적 쌓아가며 많은 공을 정성으로 들이는 것. 그것을 원불교에서는 적공이라고 부른다. 원불교는 제2의 개교를 준비하며 깨달음을 향한 마음적공, 몸적공으로 원불교 영육쌍전의 법을 실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천도. 어둠에서 밝은 곳으로 옮기며 무지에서 지혜의 길로 옮긴다는 의미의 천도는 종교적 회심을 구현해내는 가장 본원의 모습이다. 





■대한민국 근현대사 아픔 어루만지는 특별천도재 

지난 100년 동안 이어진 한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어루만지는 대사회 불공으로 특별천도재가 치러졌다. 25일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천도재는 일제강점기부터 세월호까지 우리 사회의 아픔을 위로하는 치유의 불공을 원불교 전 교당, 전 교도가 100일 개벽기도와 7.7 천도재를 동시에 지내는 마지막 종재다. 

이는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개막 행사로 100주년을 축하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전 대중의 아픔을 헌신과 적공의 정신으로 동행하는 종교적 회심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원불교100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재난재해 희생영령 5대 영위의 해탈천도를 축원했으며, 5대 영위 천도재에 맞는 특별 천도법문, 축원문, 설명기도문, 경산 종법사 천도법문으로 국내를 비롯하여 전 세계 교당이 일제히 3월 13일 초재를 시작으로 지난 25일 4재를 마쳤다. 

독경단 및 전 교당의 천도재, 종재를 통해 모인 재비는 100% 천도대상을 위해 사회환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1월 22일에, 5월 1일을 D-Day로 100일간 빅워크(Big Walk : 스마트폰 걷기 기부 앱)에 ‘세상을 위한 화합의 발걸음’ 이라는 모음통을 개설해 원불교인을 넘어서 대중과 함께 걷고 있다.



■종교·문명의 대전환을 꿈꾸다-국제학술대회 개최

4월28일~30일 중앙총부 및 원광대학교에서 진행되는 국제학술대회는 `대전환과 큰 적공 - 원불교100년, 종교·문명의 대전환을 꿈꾸다`의 대주제인 4가지 세션으로 전개된다. 종교의 대전환, 정치의 대전환, 경제의 대전환, 생명의 대전환을 주제로 국내외 대석학과 실천운동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첫날 기조강연으로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돈 베이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공생공영의 세계를 담아낸 정신개벽선언문 

5월 1일 기념대회에서 선포될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에는 원불교 2세기 원불교인의 실천강령과 미래비전을 명확히 제시한다. 정신개벽서울선언문의 기본원칙은 교조의 창교이념과 교법정신을 충실히 담아낼 방침이다. 여기에 과학·생명·평화·통일시대와 다가올 인류의 미래 등 5개 분야로 축약해 도덕부활과 자리이타의 정신적 가치를 사회적 언어로 풀어낼 예정이다. 

원100성업회 정상덕 사무총장은 “정신이 바탕한 참과학, 마음이 깃든 평화, 상호존중되는 생명, 화합이 바탕한 종교, 공생공영의 하나의 세계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교단 공의절차에 앞서 신중한 행보를 설명했다. 

그는 “정신개벽에 근간을 둔 선언적 의미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인류는 자본에 바탕한 성장을 해왔고, 과학이 무한대로 발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때 원불교인은 멈춰서 생각해야 한다. 누구나 생명과 환경, 존중의 가치를 주장하지만 더 들어가보면 여전히 인간중심의 편의와 수단, 안위를 위한 과학문명과 평화운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100년 원불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

종교는 새로운 문명을 열어가야 할 사명이 있다. 소태산의 개벽은 현재 진행형이며 세상과 물질은 쉽 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 원불교는 정신개벽운동이라는 집단적 실천과제를 제시했고, 그 가르침을 이어 오늘의 100년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100년이 새 종교 원불교가 자생할 수 있는 기초공사를 다지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원불교가 세계사의 주역으로 나아가야하는 시간이기에 100년은 대단한 의미가 있다. 적극적으로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내며, 시대와 대중의 아픔을 보듬어온 원불교는 100년을 발판삼아 다시 1000년을 향한 적공을 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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