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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 하이트 경상도 업체에 넘길 수 없다
  • 이상훈
  • 등록 2016-05-04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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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직원들의 고용보장, 독립법인 유지 요구

익산시, 전북업체에 매각 추진 촉구


 



영남의 3개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익산하이트진로에탄올’ 매입 소식이 알려지자 익산시 관계자와 익산상공업계, 노조측은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나섰다. 익산시 등은 “타 지역 매각은 안된다”며 “매각을 하려면 도내 업체가 해야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익산시는 향토 기업인 하이트진로에탄올을 가급적이면 전북에 남게 해달라는 청과 직원들의 고용승계와 독립법인 문제도 촉구했다. 


하이트진로에탄올은 주류제조 원료인 주정(酒精)을 생산하는 회사로 그 역사가 50년이나 되는 향토기업으로 2014년 연 매출년은 266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 2015년 매출액이 277억원에 순이익만 24억원을 낸 우량기업이다. 하이트진로에탄올은 대한주정판매에 소속된 중견 주정기업으로 점유율 5.6%로 업계 7위로 알려졌다.


14.3%의 점유율로 주정업계 2위인 창해에탄올은 하이트진로에탄올을 인수할 경우 진로발효(점유율 16.5%)를 제치고 업계 1위로 등극하며 주력사업인 주정사업의 규모를 더욱 키울 수도 있었다. 그런데 지난 20일 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탄올을 매각과 관련, 전주에 있는 창해에탄올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견해차이로 협상이 종결되었다.


그 이후 영남지역에 있는 3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매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있자 노조가 직원들의 고용보장, 독립법인 인정, 전북 업체에 매각 등 3개 항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장외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부도당시 회사를 37억여 원에 인수한 후 그동안 아무 투자도 없이 직원들의 노력으로 법정관리를 벗어났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50여명 임직원들의 강한 의지로 부채를 상환하고 법정관리를 극복했다”며 “그 동안 매년 20~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정도의 알짜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모기업이 경영난을 이유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도 납득할 수 없는데 경상도 업체에 매각을 추진한다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영남의 3개 회사가 이 회사를 인수하려는 것은 물론 흑자를 내는 우량기업이고 미래가 있는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지만 언젠가는 이 회사를 영남으로 옮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익산시민과 상공회의소가 강한 반발을 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타지역 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전북 향토기업을 인수하게 된다면, 고용승계부터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독립법인 인정도 어려울 것이란 직원들의 우려와 반발이 거세다”며 “매각할 수밖에 없다면 고용과 법인 문제를 명확히 하고 반드시 전북업체에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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