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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巫-인간의 염원을 하늘에 잇다
  • 황나은
  • 등록 2016-05-17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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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공동기획전 개최





 

원광대학교 박물관(관장 김정희)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과 함께 이달 20일부터 7월 15일까지 원광대박물관 3층 무속전시실에서 공동기획전 ‘巫무- 인간의 염원을 하늘에 잇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원광대박물관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지역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2012년부터 진행하는 ‘K-Museums 지역순회전’ 사업에 선정돼 개최하는 것으로 신령의 형상을 표현한 무신도와 무신상, 무당이 의례에서 사용하는 각종 무구 등 무속 연구자인 남강(南剛) 김태곤(金泰坤, 1936~1996) 교수가 원광대박물관에 기증한 무속 유물 180여 점을 선보인다.



□ 다양한 자료로 표현된 무당의 모습과 역할

무속(巫俗)은 무당(巫堂)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온 한국의 기층신앙(基層信仰)으로 현재까지도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巫무- 인간의 염원을 하늘에 잇다’ 展은 신(神)의 선택을 받아 신과 인간의 중재자가 된 무당의 모습과 역할을 다양한 전시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장은 무속 유물 각각에 초점을 맞춘 공간과 의례장소인 굿청의 재현을 통해 무속 유물의 쓰임새와 굿 연행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1부 ‘무신도, 신령의 모습을 보여주다’에서는 무속의 대표적인 신격을 무신도(巫神圖)와 무신상(巫神像)을 통해 소개한다. 무속에서는 자연 현상에 신성(神性)을 부여하거나 역사적 인물을 신격화(神格化)하면서 각 역할에 맞는 특별한 힘을 가지는데, 무신도에는 그 능력과 특징이 표현된다. 전시장에서 무당의 조상인 ‘바리공주’,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七星)’, 모든 세상을 관장하는 ‘일월신(日月神)’ 등, 해학과 엄숙함이 공존하는 무신도와 독특한 조형성을 보여주는 무신상을 자세히 볼 수 있다.


2부 ‘무구, 신령의 위엄을 나타내다’에서는 무당이 사용하는 여러 무구(巫具)의 의미를 짚어본다. 굿이 거행되는 굿청에서 무구들은 신령을 불러 위로하고, 신령의 위엄을 드러내며, 신령의 가르침을 전하는 등 여러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이것은 무당의 직무이기도 하다. 굿을 거행하는 순서에 따른 무구를 통해, 굿의 과장에서 무구의 의미 및 그와 관련된 신령을 살펴볼 수 있다.


3부 ‘굿, 신령과 인간이 만나다’에서는 무속의 가장 중요한 의례인 굿이 벌어지는 공간을 재현하였다. 굿이 벌어지는 굿청은 무당이 가진 역량이 총동원되는 공간인 만큼 다양한 무구와 장식이 등장한다. 전시장에는 북한지역의 대표적인 굿이자, 다양한 장식적 요소로 화려함이 특징인 황해도 굿의 굿청과 앉아서 장구와 쇠를 두드리며 독경(讀經)하는 전라북도 지역의 앉은굿 경청(經廳)을 재현하여 의례 안에서 유기적인 무구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굿의 지역적 차이를 함께 가늠할 수 있도록 ‘동해안 별신굿’, ‘남해안 별신굿’, ‘경기도당굿‘의 영상도 상영한다.



□ 새롭게 빛을 본 원광대학교박물관 소장 무속자료

원광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한 김태곤 기증 무속자료는 비교적 오랜 연원으로 자료적 가치가 인정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으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관람객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본 기획전을 통해 상당수의 유물을 새롭게 선보이는 만큼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민, 더 나아가 관련 연구자들이 우리나라 전통적 신앙관(信仰觀)을 심도 있게 고찰해 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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